악스트 Axt 2015.7.8 - 창간호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엮음 / 은행나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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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하고 문학잡지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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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다리 산책
이종근 지음 / 채륜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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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유명한 사찰이나 과거에는 전성기를 누렸으나 이제는 잊혀진 폐사찰에 대한 책들은 만나보았지만, 다리로만 주제를 삼아 펴낸 책은 처음이다. 당연히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매일 간접적으로 접하고 있는 도시의 큰 다리들은 이야기를 잃은지 오래다. 그 크기만으로도 한눈에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자가용, 버스나 지하철로 지나는 다리는 직접 걸어볼 기회조차 많지 않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현대인들에게 다리란 그저 가야할 목적지에 좀 더 빠르게 도착하기 위한 도구이거나 극심한 정체속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커라란 건축물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다리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나마 다르게 가질 수 있도록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충청도 곳곳에 퍼져있는 다리를 소개하면서 다이에 얽힌 사연이나 옛 이야기를 함께 들려준다.

누구나 한번쯤은 가본 내장산 우화정의 징검다리나 불국사의 청운교, 백운교와 같은 유명한 다리에서부터 요런 조금마한 다리도 있을까 싶은 전라도의 귀신사 홀어미 다리, 충청도 개심사의 외나무 다리뿐 아니라 사진을 보는 것 만으로도 혼이 쏙 빠질 듯 너무나 아름다운 충남 부여의 궁남지 다리, 경북 봉화의 청암정 돌다리,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있는 경주의 월정교, 강원도 정선의 섶다리까지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냥 자연의 일부인 듯한 느낌의 섬진강 진검다리와 깊은 산 꼭대리에 구름과 함께 살짝 걸려 있는듯한 대둔산의 구름다리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이 가고 꼭 한번 가봐야겠다는 느낌이 든 다리는 경북 봉화의 청암점 돌다리이다. 정면 사진으로 봐서는 그냥 기다란 통돌을 여러 개 걸쳐놓은 듯 한 밋밋한 모습이었으나 측면에서 본 다리의 모습은 심플하면서도 아름다웠다. 다리를 이루는 돌이 긴 통돌, 작은 통돌과 같이 모두 통돌인데다가 바닥과 받친 돌기둥과 다리돌의 묘하게 잘 어우러져 있다. 합죽선에 그려놓은 겨울풍경의 청암정에서 하얀눈이 소복히 쌓인 다리를 보고는 눈을 떼지 못해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우리나라의 다리를 이렇게 한눈에 모아 볼 수 있는 책을 만나서 반갑다. 앞으로도 이런 기획이 많이 나와서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우리의 풍경들을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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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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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트렌드 코리아 2015를 매우 흥미롭게 읽어서 올해도 주문했습니다.
오늘 도착인데 완전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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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의 종말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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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의 종말이라눈에 띄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첫 페이지를 넘기기 무섭게 강하게 나를 잡아당긴 것은 오늘날 모든 삶의 영역에서 타자의 침식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 아울러 자아의 나르시시스트화 경향이 강화되어가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개인에게서 타자가 사라진다는 것이 극적인 변화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한 과정이 진행중이라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부분이다.

인터넷과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은 전 세계 사람들을 더 쉽고 간편하게 연결시켜 주고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 주었다. 언뜻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 주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거리의 파괴는 사람들을 더 가깝게 하기는커녕 가까움 대신 거리의 부재 상태를 만들어 냄으로써 오히려 타자를 실종시키는 결과는 낳는다고 저자는 본다.

타자의 부재, 이것은 자아와 타자를 구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모든 타자는 자신을 향해 있고 자신을 위해 존재할 뿐인 것이다. 진정으로 타자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그것은 너무 힘들고 고달픈 과정이다. 이 과정이 지나가면 뿌듯함이나 기쁨이 올 수 있겠지만, 오늘날은 사람들은 먼 훗날의 기쁨을 위해 현재를 힘들게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

결혼 연령이 점점 늦어지고, 황혼 이혼이 늘어나고, 아이를 갖지 않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상들은 이러한 타자의 부재와도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타자를 사랑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음을 알기에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고 약간의 반성과 함께 잠시나마 나의 사랑을, 나의 타자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읽기에 쉬운 책은 아니지만, 한번 읽고 말 책은 아닌 듯 하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른뒤에 한번 더 읽어야겠다. 그때는 조금 달라진 나와 타자를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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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첫 번째 태양, 스페인 - 처음 만나는 스페인의 역사와 전설
서희석.호세 안토니오 팔마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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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아틀란티스이다. 발음상도 그렇고 글자 생김새에서도 풍기는 약간 신비한 느낌이 있어 TV나 책에서 자주 언급되어도 일반화되지 않던 단어이다. 아틀란티스는 지브롤터 해협의 바위산인 헤라클라스의 기둥에 위치한 전설상의 섬이자 해상국가라고 한다. 그리하여 스페인의 역사도 헤라클라스와 함께 시작된다. 헤라의 질투로 인해 헤라클라스가 수행해야 할 12가지 신탁 중 열번째 신탁이 게리온의 황소 떼를 데려오기였고 그 옛날 게리온이 살던 곳이 지금의 스페인 남부의 세비야였다는 것이다. 물론 헤라클라스는 이 과업을 훌륭하게 수행하였고 큰강과 비옥한 땅 그리고 넓은 초원과 맑은 날씨의 세비야에 반한 헤라클라스는 세비아에 새 도시를 세웠다는 전설이 있다.

이렇게 신화처럼 시작된 스페인의 역사는 레바논, 시라아를 거점으로 번성했던 페니키아인들과 활발한 무역 활동을 했고 이들에게 정복당했다가 페니키아인이 멸망한 이후 그리스, 로마와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에 의해 다시 정복당하는 등 지중해를 둘러싼 국가들간의 역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책을 읽다 보면 스페인 역사 뿐만 아니라 시리아, 페르시아, 북아프리카, 그리스, 로마, 시칠리아 등 지중해의 모든 국가에 대한 역사도 덤으로 알게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대항해의 시대, 넓은 식민지를 가진 스페인이 아닌 타 국가로부터 끊임없이 정복당하고 여러국가로 나위었다가 다시 합쳐지는 초기의 역사가 더욱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일례로 스페인이 카르타고인들에 의해 지배될 당시 로마와의 전쟁을 피할 수 없었는데 이때 그 유명한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이 등장하여 로마를 위태롭게 한다. 한니발의 강력한 공격에도 로마가 무너지지 않았던 이유는 출신과 종교에 상관없이 모두가 평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시민권이라는 제도가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아니러니하게도 한니발에게서 이긴 이후에 로마는 다수의 평등이 아닌 한니발과 같은 강력한 한 명의 지도자를 필요로 하게되어 결국 로마의 공화정이 깨지기 시작했고 2차 포에니 전쟁이후부터는 모두가 평등하다라는 생각이 없어졌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스페인이 500년 동안이나 이슬람국가의 지배를 받았었다는 사실이다. ‘플라멩코의 어원도 아랍어의 농민, 시골사람이라는 뜻의 펠라(Felah)’와 유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멩구스(Mengus)’를 합친 펠라 멩구스라는 역사학자의 주장도 있다. 이슬람 치하의 스페인에서는 종교와 학문의 자유가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소수의 이슬람 지배층이 다수의 스페인 국민들을 다스려야 함에 따른 필연적인 장치였을지라도 이후 스페인을 점령한 카톨릭의 종교재판이나 오늘날 아랍국가에서 행해지는 종교전쟁과는 정반대의 제도였는데 계승되지 않은점이 안타깝다. 이 외에도 재미있는 일화와 역사적인 사건들이 그림, 사진과 함께 실려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기원전 시대부터 18세기까지그동안 모르고 있던 스페인의 역사에 대해 알게되는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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