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장석주 지음, 이영규 사진 / 문학세계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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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있는 삶으로 시작해서 지구는 큰일났다로 끝나는 이 산문집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기를 쓰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욕망이 실상은 우리삶을 그렇게 풍요롭게 해주거나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

우리가 불편하지 않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아파트와 TV를 반드시최신형, 고급형으로 사지 않아도, 채소와 달걀을 꼭 유기농으로 먹지 않아도 우리는 충분히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최고급형 차와 스마트폰을 갖추기 위해 하늘도 쳐다볼 새 없이 죽도록 일만 하는 삶이 과연 행복한 삶인가, 무조건 큰 집을 사서 유지하기 위해 가족들과의 저녁시간도 포기한 채 밤 늦도록 일만 하는 일상이 정말 성공한 삶인 것인지 물어본다.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이것저것 사들이고 이것들을 관리하느라 대부분의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기 보다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형식적이고 소모적인 만남을 줄이고 혼자 있는 시간을 늘려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것을 추천한다.

집이든 물건이든 작게 소유하고 적게 쓰는 것, 삶을 좀 더 간단하고 단순하게 만들었을 때의 행복감을 저자 본인의 경험을 통해 들려준다. 저자도 한때는 많이 벌고, 크게 쓰는 것이 목표였던 시기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살아보니 그게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경기도 안성으로 내려와 15년 넘게 살면서 터득한 삶이 단순하게 사는 것이었다   

하루의 대부분을 글을 읽고 쓰는 데 보내는 독서광이자 시인이라서 그런지 글이 아름답고 귀에 쏙쏙 박히게 잘 읽힌다. 시인이 읽은 다른 작가들의 글과 좋은 글귀도 가득히 들어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어둠이 내리거든 쉬어라라는 제목만 들어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읽는 내내 나도 덩달아 단순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사람이 저자와 같이 시골에 내려와서 단순하게 살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지금 너무 복잡하고 쓸데없는 곳에 힘과 시간을 들이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 보면서 지금부터라도 단순하게 살아보는 것을 어떨까 생각이라도 먼저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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