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태스킹 - 하나에 집중하지 않으면 하나도 이룰 수 없다
데보라 잭 지음, 이혜리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멀티태스킹에 약하다고 생각해온 나 같은 사람들에게 싱글태스킹이라는 단어는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멀티태스킹이 당연시되고 있는 세상에 살고있다. 워킹맘은 일과 가정일을 둘 다 훌륭하게 해내야하는 슈퍼맘이 되어야 하고 워킹맘이 아니더라도 모든 회사원들은 항상 정해진 시간안에 여러가지 일들을 동시에 해내는 것을 종용받으면서도 역설적이게도 이를 달성했을 때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나는 회의를 하면서 메신저를 하거나 문자를 동시에 보낼 수 없는 부류이다. 둘 중 하나는 반드시 놓친다. 그래서 나는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었다. 이 책은 이런 나의 걱정과 쓸데없는 부러움을 산뜻하게 날려주었다. 이 책에는 내가 굳이 멀티태스킹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들과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 싱글태스킹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말들이 가득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중의 하나는 내용이 부담스럽지 않고 읽기 쉬우면서도 할말은 다 하고 재미있다는 점이다. 싱글태스킹에 대한 의미와 필요성을 말하고 자가진단과 같은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독자들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싱글태스킹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어떻게하면 싱글태스킹을 잘 할 수 있는지 방법도 알려준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들이 거창하지 않다. 어려운 용어나 잘 모르는 박사들의 이론들을 길게 늘어놓지 않고 그냥 편하게 친구한테 얘기하듯, 회사에서 일년에 한두번씩 듣는 의사소통 스킬 강의와 같은 가벼운 기분전환 정도의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 중간중간 마음속을 훤히 들여다보듯 꼭 집어주는 말들도 있어 지루하지 않게 금방 읽어버려 아쉬움마저 들었다.

난 한국인들만 특히 회사에 얽매이고 멀티태스킹에 빠져있는 줄 알았는데 미국인이 이런 책을 낸 것을 보면 다른 국가들에서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저자가 한 말 중에 공감되는 말 중의 하나는 시간을 절약해준다는 기기가 없는 곳에 가면 참 흥미로운 일이 벌어진다. 그곳에서는 시간이 엄청나게 남기 떄문이다. p178’ 이다. 헛웃음이 날 정도로 맞는 말이다.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가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는 우리들, 항상 바쁘기만 한 우리들은 이제 싱글태스킹에 대해 깊게 고민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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