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변화한다 - 모옌 자전에세이
모옌 지음, 문현선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중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자전에세이는 흥미로울수 밖에 없다.

문학상 수상 결정이 난 후로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너무나 빨리 에세이가 나와 조금 놀랐다.

1955년 산둥 성 가오미 현에서 태어난 모옌은 문화대혁명을 겪으며 오랫동안 가난한 농촌 생활을 했다.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문화대혁명은 많은 중국인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모두가 잘 사는 사회주의를 만들자던 마오쩌둥은 어쩌다가 이런 어처구니 없는 혁명을 시작했는지, 농민이 잘 살기는커녕 농촌으로 이주한 농민들은 차별을 받으면서 더욱 못 살게 되었다.

모옌도 여느 농민들과 마찬가지로 17살까지 가난하고, 무시당하고, 차별 받으면서 자랐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가난하고 힘없는 어린 모옌의 시선으로 본 위압적이고, 불공정한 어른들의 모습이 모나지 않게 풍자되면서 시작된다.

모옌이 조근조근 얘기해주는 중국인들의 생활상을 따라가노라면, 서민들의 삶은 중앙 공산당의 단독 지시로 움직이는 거대한 사회주의 국가와는 많이 다르다.  차라리 민주주의를 주창하고 있던 우리나라의 못 살던 시절과 닮아 있다.

가난한 사람은 돈 있고, 힘 있는 사람에게 청탁을 넣고, 조금이라도 배를 곯지 않기 위해 군대에 자원하는 자가 늘어나고, 그나마도 여의치 않으면 그냥 계속 가난하게 살 수 밖에 없는 민초들의 비애가 잘 그려져 있다.

우연히, 군대의 지시로 단과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문학의 꿈을 키워 온 작가가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진실하면서도 조금은 장난스럽게, 때론 우스꽝스럽게 펼쳐져 읽는 재미가 좋다.

그 삶의 여정이 결코 만만하거나 쉽지 않았을텐데도 슬렁슬렁, 간단간단하게 말하면서 당시의 시대상황과 생활상까지 알수 있게 설명해 놓은 것을 보면 역시 상을 타긴 탄 작가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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