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움직인 프레젠테이션
하야시 야스히코 지음, 홍성민 옮김 / 작은씨앗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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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니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훌륭한 프레젠테이션이나 상대방을 멋지게 설득하는 방법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갈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한 이유에서 이책에 관심이 생겼다.

역사를 움직일만큼 멋진 프레젠테이션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한 수 배워보고 싶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4편의 사례를 들어 상대방을 움직일 수 있는 설득의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자기돈 한푼 안들이고 스페인 여왕을 설득해 대서양을 서쪽으로 항해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받은 콜럼버스, 혼란스러운 시기에 몰락해가는 귀족의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방황하기보다는 타국의 교육시스템을 통하여 자국의 교육 시스템 개혁을 추진하여 급기야는 근대 올림픽을 다시 개최하게 만든 쿠베르탱, 우리에겐 그가 정권을 잡은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4인자의 자리에서 1인자의 자리에 오르게 된 프레젠테이션 전략과 뜻하지 않게 표류한 국가 러시아의 여왕을 설득해 결국은 귀국에 성공한 고다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 편의 첫 머리에는 주인공이 살고있던 시대상황과 주인공의 현실, 주위환경등이 잘 설명되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몇가지 아쉬운 것은 글의 구성과 작가의 지나친 개입이다.

글의 구성이 주인공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과 이에 기반한 설득의 방법을 가르쳐주는 형식이 다소 부자연스럽게 혼합되어 있다.  1483년도의 주인공의 이야기를 하다가 다음 단락에서 갑자기 2012년의 광고회사 이야기로 전환되는 식이다.

그리고, 주인공의 이야기에 갑자기 작가의 견해가 끼어들어 글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점이 아쉬운 점의 하나이다.  독자가 15세기나 18세기 주인공의 이야기에 한참 빠져있을 때, 갑자기 작가의 경험 이야기가 나와서 나도 이럴 때 이랬었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오니 글을 읽는 독자로서는 그 생뚱맞음에 다소 당황스럽고 맥이 탁 풀리는 것이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쓴 책이라면 몰라도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쓴 것이라면 독자를 지나치게 배려한 것이 아닌가 싶다.  독자들은 주인공들의 사례를 들려주기만 해도 스스로 좋은점과 배울점을 찾아내고 깨닫게 되어 있는데 말이다.

사실 주인공들이 설득했다는 방법에 크게 매료되지는 않은 것도 아쉬운 점의 하나였다.

처음부터 설득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식으로 4편이 아닌 좀 더 많은 사례로 구성하거나, 4편의 이야기에 작가의 이야기를 빼고, 좀 더 상세하게 그 당시 상황을 현실감있게 재현했더라면 훨씬 좋은 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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