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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대통령 왜 박근혜인가 - 경제 양극화와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한
김병욱 지음 / 타래 / 2012년 8월
평점 :
12/19일 대선이 3개월밖에 남지않은 현 시점에서 대통령 후보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안철수원장이 먼저 책을 낸 후, 문재인 고문위원이 안원장과 동일한 방식인 인터뷰 형식의 책을 냈다. 보수당의 박근혜 전 의원만이 직접 책을 내지 않았다. 안철수 원장이 본인이 직접 책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앞다투어 안원장에 대한 책을 낸 것과 동일하게 박근혜 전 의원도 사방팔방에서 그에 대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김병욱 소장이 낸 이 책의 표지는 박근혜 전 의원의 환한 미소가 클로즈업되어 있다. 얼굴이 너무 가깝게 잡혀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호기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웃음이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장에서는 한국 정치경제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딱 1장까지만 몰입이 되고 좋았다. 2장부터는 영국의 여성 지도자였던 마가렛 대처에 대한 얘기와 세계의 여성 지도자들의 이야기가 3장까지 즉, 책의 절반을 채우고 있다.
마지막 4장에 가서야 박근혜의 이력과 성장과정, 그의 이념, 그가 생각한다고 여겨지는 공략이 소개된다. 생각한다고 여겨지는 이라는 말에 딱 맞게 이 책은 박근혜에 대해서, 박근혜 후보를 홍보하기 위해서 쓰여졌지만, 정작 책 안에는 박근혜는 없었다. 분명 박근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듯 한데 모든 이야기가 추상적일 뿐 핵심이 없다. 본인 이야기에 본인 빠져버린 알맹이 없는 구조랄까? 추상적인 이야기는 공감되기 어렵고, 두리뭉실한 느낌만 주어 저자가 박근혜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한다.
안타깝지만,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에 걸린 것은 마가렛 대처 이야기를 장황하게 써놓은 다음 박근혜도 마가렛 대처를 따라 정치를 해야한다.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얘기하고 있고, 세계의 여성 정치가들을 소개하여 역시 박근혜와 연결시키면서 여성성을 무척이나 강조했다는 점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바라는 대통령은 여성성이 높은 대통령이 아니다. 박근혜가 지지율이 높은 것은 그가 여성이라서가 아니다. 그의 바른 행동과 공정성, 비리와 연계되지 않은 깨끗함에 신뢰를 갖는 것이다. 굳이 잘 알지도 못하는 여러국가들의 여성 정치가들에 끼워맞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남녀평등이라는 말 자체가 구식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은 성별에 근거하지 않는다. 그가 여자든, 남자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가 우리의 바램을 실현시켜 줄 수 있을 것이냐, 아니냐, 우리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느냐 아니냐, 뿌리깊은 공권력의 비리를 척결할 수 있겠느냐 아니냐가 우리의 관심사인 것이다.
제 4장 첫장에 밝힌 박근혜의 정치적 이념에는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투철한 반공주의’ 라던가 ‘정통보수의 역사관’이나 ‘보수우파의 가치 중시’ 같은 내용은 그 단어만으로도 너무나 진부하고 시대 착오적이다. 마치 겪어보지도 않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마저 든다. 박근혜는 왜 아버지에게서, 그 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그것을 뛰어 넘어야 그를 바라보는 인식이 새롭게 됨을 본인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