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소피와 소크라테스의 이 대화는 소크라테스의 진리 탐구 방법인 산파술의 사례로 등장한다. 상대편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무지를 깨닫게 함으로써 사물에 대한 올바른 개념에 도달하게 하는 방법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소크라테스는 자기 스스로 이제 새로운 지혜를 낳을 수 있는 능력은 없으나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낳는 것을 도와 그 지혜의 진위는 식별할 수 있다고 하면서, 자기의 활동을 어머니의 직업인 산파에 비유, 산파술이라고 불렀다. 코로나에 대한 대화인 것 같은 이 장면은 나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코로나 유행 초기는 특히 올바른 정보가 잘 공유되지 않는다고 느꼈고, 그렇다 보니 카더라 정보가 속수무책으로 공유되기 시작했다. 어떤 이야기는 제법 그럴듯하여 신뢰가 가기도 했고, 한 편으로는 특정 정보만 부각하여 백신을 맞아야, 혹은 맞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로 사용하는 기사들을 보면서 혼란스럽기도했다. 역시나 해결책은 모르겠지만 지금보다는 좀 더 많은 정보가 오픈되었으면 한다. 저마다 다른 견해들에 대해서도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친절하게 정리된 정보를 접하고 싶다. 그래야 대중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사회적인 결정을 받아들이기 쉬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