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소피의 세계 1 - 소크라테스에서 갈릴레오까지의 철학 만화로 보는 소피의 세계 1
뱅상 자뷔스 지음, 니코비 그림, 양영란 옮김, 요슈타인 가아더 원작 / 김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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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5천만 부 판매, 67개 언어 번역, 철학 소설의 고전 <소피의 세계>가 만화로 출간됐다. 이 책은 주인공 소피가 어느 날 "너는 누구니?"라는 질문이 적힌 의문의 편지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시공간을 초월한 철학 수업에 직접 들어가 과거의 저명한 철학자들을 만나며 그들의 생각을 듣고 서로 대화하며 전개된다. 독특한 전개 방식으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만화로 쉽게 철학사와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평소에 생각이 많아서 걱정이었는데 오래전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보며 내 삶에 필요한 질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혼자서 생각할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 싶다.

스승님에게 철학자란 자기가 아는 것이 별로 없음을 알고 그런 사실 때문에 괴로워하지만, 지혜에 도달하려고 애쓰는 사람이에요.

p.82

철학의 아버지 소크라테스는 우리가 이따금씩 잘못된 행동을 하는 건 무지하기 때문이며 우리가 결코 모든 것을 알 순 없다 하더라도, 우리의 앎을 갈고닦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래의 사진 속 그의 말들은 많은 시간이 지난 현시대에서 보더라도 진리에 가까운 말이라는 점이 놀랍다. 소크라테스는 직접 글을 남기지 않았는데, 제자 플라톤이 스승의 철학적 대화를 글로 남긴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다. 소크라테스는 불경죄와 공공질서에 대해 기소되어 아테네 배심원 법정에서 사형 판결을 받아 사망했다.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그의 죽음에 대해 궁금해졌다.

우리 스승님에게 진정한 앎이란 언제나 내면에서부터 오는 겁니다. 그러니 남녀 불문하고 모든 사람은 철학적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 거죠. 산파술의 멋진 사례입니다!

p.80

주인공 소피와 소크라테스의 이 대화는 소크라테스의 진리 탐구 방법인 산파술의 사례로 등장한다. 상대편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무지를 깨닫게 함으로써 사물에 대한 올바른 개념에 도달하게 하는 방법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소크라테스는 자기 스스로 이제 새로운 지혜를 낳을 수 있는 능력은 없으나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낳는 것을 도와 그 지혜의 진위는 식별할 수 있다고 하면서, 자기의 활동을 어머니의 직업인 산파에 비유, 산파술이라고 불렀다. 코로나에 대한 대화인 것 같은 이 장면은 나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코로나 유행 초기는 특히 올바른 정보가 잘 공유되지 않는다고 느꼈고, 그렇다 보니 카더라 정보가 속수무책으로 공유되기 시작했다. 어떤 이야기는 제법 그럴듯하여 신뢰가 가기도 했고, 한 편으로는 특정 정보만 부각하여 백신을 맞아야, 혹은 맞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로 사용하는 기사들을 보면서 혼란스럽기도했다. 역시나 해결책은 모르겠지만 지금보다는 좀 더 많은 정보가 오픈되었으면 한다. 저마다 다른 견해들에 대해서도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친절하게 정리된 정보를 접하고 싶다. 그래야 대중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사회적인 결정을 받아들이기 쉬울 것 같다.

당시의 철학적 관심사는 주로 인간을 죽음과 의심이 주는 불안감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일이었어. 종교와 철학의 경계가 거의 없었던 셈이지. 진정한 행복이 어떻게 얻어지며 또 어떻게 그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지 알기 위해 매진하던 부류를 대략 네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어.

p.150

헬레니즘 철학자들이 말하는 행복은 무엇인지 책 속의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시기적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후부터 신플라톤주의의 발생 이전까지를 의미한다. 키니코스 학파 철학자 중 가장 유명한 디오게네스가 추구한 핵심 가치는 자유다. 그것을 위해 아우타르케이아(자족), 다시 말해 꼭 필요한 게 아니면 다 포기하는 태도와 아튀피아, 즉 허영심의 부재가 중요한 자질이라고 봤다. 스토아 학파는 제논이 창안했는데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그대가 어찌해볼 수 없는 것을 받아들여라." 스토아 철학자들은 개개인을 중심에 두는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피쿠로스 학파는 행복에 이르는 길은 최대한 많은 것을 소유하기보다 우리한테 자연스럽고 꼭 필요한 기쁨을 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플라톤 주의는 플라톤에 대해 새로운 해석이 이루어지면서 생겨나게 된 학파로 대표 철학자 플로티노스는 모든 것은 하나라는 일원론적 세계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https://blog.naver.com/minyesroom/222960768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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