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아남은 승자의 이유
김영준 지음 / 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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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F&B 브랜드들의 경쟁을 분석해 모든 경쟁에서 반복되는 원리를 해석하고 독자에게 설명하는 책이다. 삼양식품, 농심, 오뚜기부터 에비앙, 포카리스웨트, 타바스코까지 국내외 식품 기업들의 사례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비즈니스 경쟁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경제경영 칼럼니스트 김영준이며 2007년부터 '김바비'라는 필명으로 네이버 블로그 'Second Coming'을 운영 중이다. 기업과 경제, 소비자 반응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매일경제><서울신문><조선일보 위클리비즈> 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MBC 유튜브 채널 '14F 일사에프'의 인기 콘텐츠 <돈슐랭>의 진행을 맡고 있다.

라면은 시장 개척과 추격, 추월, 그리고 시장 지배적인 업체 간의 경쟁뿐 아니라 군소 업체 간 경쟁과 생존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품목이다. 단순히 어떤 라면이 더 잘 팔리느냐는 문제가 아니다. 시장의 다양한 경쟁 양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p.130

라면 시장을 개척하고 선발주자로서의 이점을 활용한 삼양식품과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이며 후발주자의 추격을 제대로 보여준 농심의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 같다. 이야기 속 제품들이 모두 친숙한 라면이라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아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꿀꿀이죽으로 끼니를 때우던 노동자들에게 라면이 값싼 대체 식품이 되리라고 생각하고 라면 사업에 뛰어든 삼양식품과 한일 관계의 친선화를 목적으로 라면 제조 기술을 무상으로 이전해 준 묘조식품의 일화는 인상적이다. 그리고 지금에야 라면이 다양화됐지만 초기에 고급 외식 메뉴였던 짜장면을 인스턴트 라면으로 만든 롯데 짜장면과 짜파게티, 일본식 라면과 동일한 닭 육수에서 벗어나 소고기 육수 베이스로 출시한 롯데 소고기라면, 매운맛이 강점인 신라면, 또 스낵의 개념이 없을 때 새우깡을 출시한 농심의 제품 개발력이 굉장히 놀라웠다.

에비앙은 알프스와 자연이란 매개체를 통해 스토리를 만들었고, 페리에는 스포츠와 인정욕구로 스토리를 만들었다. 이 장에서 언급하지 않은 수많은 브랜드도 결국 각자의 고유한 스토리를 만들고자 애쓰고 있다. (...) 결국 스토리텔링이 소비자가 상품을 다르게 인지하게 만드는 핵심 전략이다.

p.156

이 책의 목차에서 세 번째 파트의 제목이 가장 호기심을 자극했다. 차이가 없는 것에 차이를 만드는 방법. 생수는 품질의 차이가 거의 없는 동질적 재화이다. 하지만 물의 맛과 향으로 생수를 구분해 내는 모 연예인을 보니 차이가 조금은 있는 것 같다. 생수처럼 차이가 거의 없는 것에 브랜드의 경쟁에서 차이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 에비앙과 페리에의 브랜딩 전략을 보며 일본 여행을 갔을 때가 생각났다. 당시 방사능 문제로 일본의 생수를 구입하기가 꺼려졌고, 결국 알프스 청정수 이미지의 에비앙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 동질적 재화를 사례로 차별화 마케팅과 스토리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 최적의 전략과 방법론이 다른 상황에선 최악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성공한 방법이라고 무작정 받아들이는 게 과연 좋다고 할 수 있을까? 반대로 실패한 방법이라고 무작정 배척하는 것은 어떨까? 두 기업의 서로 다른 결말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p.298

여기서 두 기업은 카페베네와 써브웨이이다. 두 기업은 모두 프랜차이즈화로 양적 성장을 추구했고 고속 성장을 이뤄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대부분이 알고 있는 것처럼 카페베네는 실패했고 써브웨이는 성공했다. 한때 카페베네는 따로 찾지 않을 정도로 많았는데 요즘은 카페베네가 보이면 되려 신기하다. 그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저자는 그 이유를 3가지로 설명한다. 첫째는 샌드위치와 달리 커피는 품질 유지가 어렵다는 점이다. 카페베네는 많은 가게를 내는 속도에 비해 품질 유지나 운영적인 측면을 신경 쓰지 못했다. 둘째는 비용 측면의 관리가 부실했다. 샌드위치는 메뉴 하나를 추가하는 데 발생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나 카페베네는 와플, 젤라또, 빙수같이 개별적인 비용이 발생하는 메뉴를 마구잡이로 늘렸다. 셋째는 경영자들이 보여준 경영 능력 자체에 있다고 봤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https://blog.naver.com/minyesroom/222909238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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