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나의 엄마들 (양장)
이금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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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열일곱 버들이 스물 여섯 태완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이야기, 라고 요약하기에는 너무 길고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버들이 동갑내기 홍주, 송화와 일본을 거쳐 하와이에 도착하기까지가 한참, 농장 가족들과의 생활에 적응하고 태완과 유대를 쌓는 과정 약간, 그 뒤로 분열된 한인들 사이의 갈등, 타지 생활의 어려움을 겪은 뒤 뭉치는 친구들까지의 서사가 주를 차지한다.

남편 사진에 혼자 정을 키우고, 함께 건너간 친구들 남편보다 자기 남편이 낫다는(=사기를 치지 않았다는) 것에 슬퍼하는 친구들 앞에 기쁜 내색을 숨기지 못하던 어린 버들이 성님, 동상하던 농장사람들, 친구들과 멀어졌다 다시 의지하기까지, 개인적 슬픔(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정치적이었던 아픔)만을 알았던 버들이 역사 속 인간의 삶을 살기까지 삶은 굴곡지고 파도친다.  

제목에 담긴 뜻이 드러나는 후반부 챕터를 읽을 때는 울지도 못하고 먹먹한 마음에 잠시 책을 덮어야 했다.

나의 엄마들, 여자들의 이야기. 언젠가 하와이에 간다면 새로 본 땅의 풍경이 버들이의 말로 압화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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