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종이 건축 - 건축가는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반 시게루 지음, 박재영 옮김 / 민음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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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 시게루'의 책을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물 안에서 리뷰하게 되었다. 난 기업에서 연수를 받는 중이었고, 이 기업은 이 연수원이 '세계적인 거장 안도 타다오가 설계 한 건물'임을 자랑하던 것을 기억했다.
건물 주변을 산책하면서 지인과 '안도 타다오'의 아주 인공적이면서도 아주 자연적인 건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수많은 화강함과 대리석으로 장식된 그 웅장한 아름다움에 압도되며 어느 누군들 이러한 건물을 의뢰하고 싶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다. 굴지의 대기업에 걸맞는 건축물이었다.

책을 통해 만난 '반 시게루'의 건축물은 위의 경험에서 느낀 웅장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고베 지진 피해를 입은 피해민들을 돕는 건축물을 소개하는것으로 시작함이 그랬다.

종이를 건축자재로 사용하기 위한 공부와 연구를 진행하는 내내 그 중심에는 반 시게루 자신이 선한 영향을 끼칠 대상을 고려하고 있음을 느끼게된다.

이러한 공부와 고민의 결과물로 책의 후반부('결말부'이라고 말하기엔 종이 건축은 지금 이 순간 아직도 '행동'하고 있다는 생각이든다.)에는
북한을 비롯한 제 3국의 '약하고 가난한자'들에게 종이 건축이 그 진가를 발휘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것이다.

'종이'. 과연 이 작고 약한 것. 건축물의 기둥으로서의 가치가 있을까 생각되는 이 재료가 번듯한 공간이 만들어내고, 또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약한 자들에게 쓰여지고 있었다.

내가 가진 것들 중. 또 가장 하찮고 작은 그 무언가가 세상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또 종이 한 장과 같이 하염없이 작고 약한 존재인 '나'는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것일까?

반 시게루의 종이 처럼. '내가', 또는 나의 그 '어떤 것'이 세상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수 있는지, 과연 그것은 시게루의 종이처럼 아름다운 것인지 고민이 된다.

그 누구도 '소수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의 우리에게...'건축학'이나 어떠한 위인의 '일대기'를 넘어서는 강한 메세지를 남기는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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