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지옥 들판문고 1
이은재 지음, 신민재 그림 / 온서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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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온서재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초등맘카페에서 참여한 서평단입니다."

  

'말의 지옥'은 일상에서 내뱉는 말의 가치와 무서움을 일러주는 동화에요.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날때까지 다음장이 궁금해서 정신없이 읽게 되네요. 중간중간에 있는 그림이 상황을 더 잘 이해하게 해준답니다.

차례 앞부분에 있는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책 구석구석 참 정성스럽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답니다.

책의 첫 장면부터 돈할매의 욕설이 쏟아져요. 집안이 어려워져 주인공인 구호랑은 엄마와 단둘이 외갓집마을로 전학을 가게 되는데 가자마자 버러지 같은 놈, 즈의 어미 눈에 소금을 뿌릴 놈 등의 끔찍한 악담을 듣게 되요. 엄마가 나서서 반격해 주기를 기다렸지만 엄마는 맥없이 웃기만 해요. 구호랑은 감정이 메말라버린 종이인형 같은 엄마에게 화가 나요. 하지만 그 엄마마저 떠나버리자 구호랑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 모든 원인이 돈할매, 할매의 가시 돋친 입이 엄마를 빼앗아 버렸다고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돈할매에게 복수하기로 작정해요.

학교에서 단짝인 친구와 독한말을 하며 싸우면서 그것이 서로의 마음 깊은 곳을 후려파요. 교실에서 사람이 살지 않고, 새 한 마리, 나비 한 마리 날아들지 않는 무인도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구호랑.

하나로 뭉친 아이들이 정의이며 피해자였고, 구호랑은 불의이며 가해자였다.

참다못한 구호랑이 왕다정에게 죽은 뱀으로 복수전을 펼치면서 갈등은 극에 달하게 된다.

여전히 교실에서 서로를 향한 독한 말이 오고가고, "너희 같은 인간쓰레기들은 싹 쓸어서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려야 하는데."," 너 따윈 정말......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졌으면 좋겠어.","당장 여기서 꺼저버려. 네가 원래 있던 데로 가 버리란 말이야."," 너야말로 진짜 쓰레기구나. 지금 네 꼴이 어떤지 보여줄까?" 그 장면을 뒷면에 선생님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서 있었고, 홍구슬이 선생님을 부축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아침마다 서로에게 좋은 말을 한 번씩 하라는 처방을 내린다. 나쁜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줬으니 좋은 말로 그 상처를 직접 치료해 주라는 의미였다. 처음에는 어색해 했지만 아이들은 조금씩 좋은말 바이러스를 퍼트리며 조금씩 회복이 되어갑니다. 어깨가 으쓱하고, 때로는 뜨끔하고, 때로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을 느끼며 친구들이 구호랑을 대하는 태도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선생님이 퍼뜨린 좋은 말 바이러스에 제대로 감염되어갔다.

구호랑은 돈할매에게 복수하기 위해 마지막작전을 짜서 오잘에게 미션을 주는데, 오잘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모두가 충격에 빠지게 된다. 글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긴장감을 갖게 되었고, 속상함과 일상속에서 나에게 이런 모습이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서로에게 상처주는 장면에서 울컥한 마음과 아이들이 회복되어 가는 모습에 감동되는 마음이 공존하며 짧은시간 집중할 수 있었다.

역시 작가님의 이번책도 기대한 만큼 아이들에게 좋은 교훈과 재미를 준것 같다.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며 읽었는지 주말에 나눠보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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