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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주인공의 기행이 주변 인물들을 흡수하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주인공의 재산, 능력, 학벌, 집안 등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준에 한참 못미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절대적 최하층에 속한다. 그 어디에도 주인공보다 못한 사람은 찾을 수가 없을 정도다. 그런 주인공이 매력이 넘치다 못해 치명적으로 묘사되는 이유는 뭘까. 심지어 주인공을 검거하기 위해 나선 경찰마저 홀려 버리니 분명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을 듯한데.
일단 무엇이 주인공을 매력적으로 만들었는지 보자. 벙어리 친구의 마음을 알아주는 능력이 있었다. 또한 폭주족 부하들이 감히 스스로 하진 못하지만 선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이 알고 직접 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도 누군가의 마음에 귀 기울여주고 그들의 이야기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행함으로써 그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주인공의 매력이 아닐까.
주인공 매력의 실체를 알게 됐으니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지 생각해보자. 주제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제목에서 그랬듯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이 최근 절실하게 요구되는 태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말을 듣는 태도는 어렵지만, 누구나 할 수는 없지만, 아무것도 없는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 아닐까. 그리고 경청하는 태도가 죄를 따져 묻는 사람마저 감화시킬만한 매력이라는 것을 말하려는 것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