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 평전 - 문명에 파업한 비폭력 투쟁가 PEACE by PEACE
박홍규 지음 / 들녘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처음 읽고 많이 놀랐다. 위인전에는 나오지 않던이순신 장군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설날 어머니를 찾아뵙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모습. 전쟁 하루 전, 불안한 마음에 점을 쳐보는 모습. 병든 어머니를 생각하며 촛불을 밝히고 눈물 흘리는 모습. 난중일기 속 그는 전쟁의 신이 아니었다. 한 명의 인간이었다.

🕊️완벽한 인간은 없다. 위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신처럼 생각하는 실수를 한다. 한 편에서는 그들의 업적을 과장하며 칭송한다. 다른 한 편에서는 그들의 작은 실수나 결점을 풍선처럼 부풀린다. 기계적 균형이 늘 옳다는 것이 아니다. 공(公)이 있음에도 용서받지 못한 잘못을 한 것은 아닌지, 과(過)가 있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를 한 것은 아닌지,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간디도 크게 평가가 갈리는 인물이다. 누군가는 간디를 ‘성자’처럼 취급한다. 누군가는 간디를 ‘성범죄자’ 취급한다. 그들 모두 사실을 말한다. 하지만 진실을 들여다보지는 않는다.

🕊️박홍규 작가가 쓴 ‘간디 평전’은 간디에 대한 진실을 담기 위해 노력한 책이다. 단편적인 사실의 파편이 아닌, 간디의 삶과 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배경을 소개한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독립운동가 간디의 모습 이외에도 인간적인 간디의 모습이 많이 소개된다. 특히나 처음 영국 유학을 떠난 후 외로워하는 간디의 모습에서 위대한 위인도 불안한 청년기가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p112. 자꾸만 두고 온 집과 조국 생각이 났다. 어머니의 사랑이 그리웠다. 밤이면 눈물이 흘러 두 뺨을 적시고 고향 생각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누구에게도 나의 이 비통한 심정을 이야기할 수 없었다. 이야기한들 무엇하겠는가?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사람들과 그들의 생활방식, 심지어 주택까지 모든 것이 낯설었다.

🕊️간디는 결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몇 가지 과오에도 지금의 사회가 그에게 분명 배워야 할 점이 있다.

🕊️그의 핵심 사상인 ‘아힘사’와 ‘사티아그리하’. ‘아힘사’는 비폭력을 뜻하고, ‘사티아그리하’는 부당한 모든 것에 대한 파업을 뜻한다. 간디의 핵심 사상은 새로운 이론이나 종교적 가르침이 아니다.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다. 박홍규 작가는 이를 우리에게 잘 일깨워 준다.

📖p.21 진실은 거짓, 불공정, 부정의, 불평등, 억압, 착취, 비겁, 침략, 폭력, 욕망 등과 반대되는 것들이다. 즉 인간이 당연히 추구해야 할 가치다. 참, 공정, 정의, 평등, 자유, 배려, 용기, 비폭력, 절제 등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것이 진실이다. 간디는 평생 그런 진실을 추구했을 뿐, 대단한 만고의 진리를 추구한 과학자나 철학자, 종교인, 특히 만사를 다 안다고 하는 거룩한 도사 따위가 아니다.

🕊️당연한 상식이 새로워 보이는 건, 세상이 그만큼 비정상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도, 인도 사회도 간디의 당연한 메시지를 잊은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