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야기를 설계하라
김희재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3년 4월
평점 : 
‘들어가는 글’에 인상적인 문구가 보인다.
(이 책은 이론서가 아니다.
그러니까 ‘내가 본 책에는 그렇게 쓰여 있지 않았는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미련 없이 책을 접기를 바란다.
(중략)
이 책은 철저하게 경험적인 것이다.... 시쳇말로 맨땅에 헤딩을 해 가면서
정리한 방법들이다.)
시중에 난무하고 있는 작법서와는 색다른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목차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1장. 콘텐츠에서 장르적 이야기란?
2장. 이야기의 재료들을 모아 뼈대 구축하기.
3장. 매체를 넘어 새로운 대중을 만난다는 것.
목차를 보면 작가와 편집자가 세운 전략이 보인다.
아마도 이런 설계도를 그렸으리라.
“우리는 주제, 인물, 배경, 플롯 등을 활용하여 새로운 세대와도 소통할 수 있는
장르적 이야기를 만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적 작법서를 내자!”
책 전반의 내용 중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중심으로 서평을 보낸다.
인상적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전에 깨닫고 있지 못하던 정보인데
설득력있게 다가온다는 의미이다.
책 2장에 여타 작법서에서 볼 수 없었던 정보가 쏟아진다.
특히 ‘플롯’ 챕터는 백미이다.
작가가 직접 손으로 노트에 그린 삽화가 등장한다.
궁금하면 책을 보시면 되고,(^^;;) 글로 요약 설명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설의 갈등 곡선을 그려 놓고 작가는 설명을 더한다.
최고점에는 클라이막스가 위치하고 있고 아래 단계에는 역으로
사건3, 사건2, 사건1과 시작점이 위치해 있다.
각 사건의 ‘정서적 강화필수’라는 메모와 함께 다음과 같은 메모가 보인다.
사건1<사건2<사건3 // 주목할 것은 큰 사건 혹은 다수의 등장인물이 큰 사건이
되는 것이 아니고 정서적인 울림, 정서적인 반응이 커져야 한다는 주장!!
현장에서 글을 쓰는 작가들은 글에 대한 투자사, 제작사의 요구 중
“클라이막스가 약해!, 규모를 더 키워야 해!”라는 요구를 많이 듣게 된다.
요구하는 사람 중 정서적인 울림이나 정서적인 반응에 방점을 찍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시각적 자극과 돈들어간 흔적이 보여야 한다는 강박일터.
이런 천편일률적인 요구는 한국영화 속 클라이막스가 폭파와 신파의 향연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바로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신선하다!
다음 인상 깊었던 주장이다.
“설계도가 끝나지 않았는데 삽 뜨지 말라”
작가들마다 글을 쓰는 방법은 다르다.
그러나 공통점은 있다. 처음과 끝을 알고 시작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주장이다.
처음과 중간, 끝을 완벽에 가깝게 설계하고 글을 시작하라는 조언.
다양한 찬반 의견이 나오겠지만 난 이 의견에 동의한다.
이 외에도 (3) 플롯의 트렌드 & 방송 드라마 공간 설정에 관한 팁 등
동시대적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신박하고 값진 내용이 많다.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