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상황에서, 주인공들의 생존 방식과 사고방식은 다 달랐다
누군가는 자치회의 회장이나 임원이 되고, 누군가는 누군가에게 윽박지르고,
누군가는 이재민 밖의 '정상적인' 일상의 사람들에게 따지고 요구하고,
누군가는 상황을 받아들이거나, 상황 속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의지했다
그러면서도 각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낙관' 을 키웠던 것이었다
책을 다 읽고 마지막에서야 작가가 말하는 '낙관'이 무엇인지 알게되었다
내가 생각한 낙관이란,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게 하는 것
'지금-여기'의 현재진행형으로 사는 동시에 살아있다는 감각을 느끼는 것이며
미래를 탄생시키고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함께 키우던 겨울이가
어쩌면 마트 사람들이 함께 키우는 낙관이 아니었을까?
겨울이(예서)의 기억 속에서의 주인공 성결은 예서가 크면 기억하지는 못할것이다
하지만 기억 속에는 존재한다
마트 사람들이 겪은 재난 상황이라는 기억처럼, 기억을 갖고는 있지만
굳이 기억하려 애쓰지는 않고 싶어하는 마음과 같은 것 아닐까!?
겨울이는 지진 이후 버려졌던 기억을 갖고있지만
그것을 꺼내어 힘들어하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며 자라는 것만으로도 미래를 자연히 꿈꿀 수 있는 존재라서
성결이 겨울이(예서)를 통해 살아갈 위안을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힘든 순간으로부터 생존 한 사람들은, 그 삶이 무너진 순간이 아니라
그 삶이 무너진 이후를 살아내는 것이 더 힘들 것이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지진이 일어난 이후 마트에서의 삶을 조명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내가 나를 살려내는 것은 참 힘들고 버거운 일이다
성결은 그것을 다른 사람의 기억과 역할에 자신의 존재를 맡겼었다
하지만 책의 끝에서야 오롯이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된 것 처럼 보였다
마지막 부분이 충격적이긴 한데, 웃어야할지 이걸 좋아해야할지 기뻐해야할지 ...
슬퍼해야될지 ..? ㅠ (이 책은 블랙코미디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