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개정판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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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누가 나를 쳐다보면 나는 먼저 나를 두 개의 나로 분리시킨다.
하나의 나는 내 안에 그대로 있고 진짜 나에게서 갈라져나간 다른 나로 하여금 내 몸밖으로 나가 내 역할을 하게 한다.
내 몸밖을 나간 다른 나는 남들 앞에 노출되어 마치 나인 듯 행동하고 있지만 진짜 나는 몸속에 남아서 몸밖으로 나간 나를 바라보고 있다. 하나의 나로 하여금 그들이 보고자 하는 나로 행동하게하고 나머지 하나의 나는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때 나는 남에게 ‘보여지는 나‘와 나 자신이 ‘바라보는 나‘로 분리된다.
물론 그중에서 진짜 나는 보여지는 나가 아니라 바라보는 나이다. 남의 시선으로부터 강요를 당하고 수모를 받는 것은 ‘보여지는 나‘ 이므로 바라보는 진짜 나는 상처를 덜 받는다. 이렇게 나를 두개로 분리시킴으로써 나는 사람들의 눈에 노출되지 않고 나 자신으로 그대로 지켜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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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어른도 아니면서 어른 행세를 하는 겁쟁이 꼬마,
사기꾼이란 게 들통 난 것만 같았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쓴조앤 K. 롤링. K. Rowling은 하버드 대학 졸업 연설에서 "인생이닥을 쳤을 때 그 바닥이 인생을 다시 세우는 초석이 됐다. 가워하던 일이 현실이 되자 이제 남은 건 올라가는 것뿐 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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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내고 도망친 스물아홉살 공무원
여경 지음 / 들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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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은 일을 할 때 대체로 두 종류의 상황에 부딪힌다. 첫 번째는 두려워서 부담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하려고 들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너무 쉽게 보는 것이다.
그래서 신중하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 성공을 갈망하는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성공하는 사람이 적은 것은 바로 이런 사실과 관계가 깊다." 왕중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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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나는 쾌청하게 갠 하늘을 봤다. 살면서 그렇게 푸른 하늘은 본 적이 없었다. 파랑의 종류만도 수백 가지가 넘는다는데, 그런 걸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인디고블루, 프러시안블루, 코발트블루, 네이비블루, 아쿠아마린, 스카이블루.…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나는 그 이름을 알고 싶었다. 하지만 사실 그건 어떤 파랑도 아니었다. 그건 그냥 완벽한 파랑이었다. 어디선가 ‘울트라마린 아니야?‘라고 대꾸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그게 뭔데?‘라고 물었다.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옛 날 화가들이 그린 기도서의 색깔이야라고 답했다. 나는 그게 무슨색인지 몰랐지만 기도서의 색이라는 말만은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이내 불쾌해져 기도가 그렇게 푸를 리 없다고. 내가 아는 기도는 세상에서 가장 비천한 색을 지녔다고, 닳고 닳아 너절해진 더러운 색이라며 화를 냈다. 그리고 화들짝 잠에서 깨 주위를 둘러봤을땐 음울한 회색 하늘이 나를 굽어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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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는 지속되고 수박은 맛없어진다. 여름이니까 그럴 수 있다.
전에도 이런 날이 있었다. 태양 아래, 잘 익은 단감처럼 단단했던지구가 당도를 잃고 물러지던 날들이. 아주 먼 데서 형성된 기류가이곳까지 흘러와 내게 영향을 주던 시간이. 비가 내리고, 계속 내리고, 자꾸 내리던 시절이. 말하자면 세계가 점점 싱거워지던 날들이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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