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 종교개혁

1517 종교개혁 - 루터의 고요한 개혁은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가 ㅣ 지성인의 거울 슈피겔 시리즈
디트마르 피이퍼 외 지음, 박지희 옮김, 박흥식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그러고보니 올해가 2017년..서양사에서 빼놓을수없는 역사적 대사건인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난지 꼭 오백년되는 뜻깊은 해로군요. 그래서 1517 종교개혁이라는 책의 의의가 더욱 큰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일의 유명한 언론 슈피겔이 지성인의 거울이라는 이름하에 슈피겔 시리즈를 발간하면서 올해에 종교개혁을 특별판시리즈로 엮은것은 당연하다하겠네요. 서양역사지만 한국인도 이름은 알고있는 유럽의 종교개혁. 중세 당시 부패한 가톨릭에 대항하여 독일의 한 무명수도사가 그에 반발하는 반박문을 교회문에 붙이면서 시작되었다고했던가..그무렵 카톨릭은 위로는 교황부터 아래로는 평범한 수사에 이르기까지 부정부패에 심각하게 물들어있었죠. 물론 아닌 사람은 아니었겠으나 문제는 대다수가 그랬다는데에 있죠. 미꾸라지 한마리도 물을 흐린다는데 이건 머..더구나 베드로 대성당 축조비용으로 면죄부(이책에서는 면벌부라는 단어를 쓰고있지만 갠적으로 면죄부라는 용어가 너무나 익숙해서 저는 면죄부라고 칭하겠습니다)를 팔아먹는데 금고에 돈이 딸랑거리며 들어가는 소리에 죄를 면하고 지옥인지 연옥인지를 벗어날수 있다니 저같은 무신론자로서는 참으로 어이없는 헛소리입니다만 중세 기독교인들에게는 충분히 겁을 주어 돈을 내고 면죄부를 사들이도록했나봅니다.여튼 마르틴 루터라는 일개 무명인에게서 시작된 종교개혁의 불씨가 이후 불이 붙고 또 붙어서 마침내는 프로테스탄트의 출현으로 이어졌습니다만 이러한 종교개혁은 단순히 중세 기독교세계의 단일종교를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로 양분하게 되었다는 사실적 결과물이 아니라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여러가지 상황을 살펴보고 이와 동시에 입체적으로 다각도로 파악해야 비로소 진정한 역사적 접근과 진실한 이해에 가깝게 됩니다. 그러기에 맞춤한 도서가 바로 이책같아보이네요. 단순히 종교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당시 서유럽 중세에서 종교는 권력과 정치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보니 초기기독교 정신의 진정한 신앙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던 루터의 조용한 시작점이 뜻밖에 신성로마황제의 권위에서 벗어나 독립을 추구하던 독일 선제후의 정치적 지지를 얻었고 여기에 때마침 사회내에서 인쇄술의 발달이 한몫하면서 논쟁은 공개적으로 대중적으로 치닫고 더구나 로마카톨릭에 대항하여 일어난 농민반란과 같은 사회변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일어나고 여튼 이 종교개혁은 단순히 종교내에 머무른 것이 아니라 중세유럽이 근대로 나아가는 분기점으로 평가받게됩니다. 책은 한두명의 저자가 아니라 26명의 사람들(역사학자들)에게서 26가지 이야기와 견해와 의견을 드러내보입니다. 종교개혁의 진짜 얼굴 진실된 민낯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그 답을 알고싶으면 종교개혁을 보다 더 다각도로 더욱 깊이 이해해보고싶다면 이 책에서 어느정도 실마리를 잡을수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