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넘어 인문학 - 미운 오리 새끼도 행복한 어른을 꿈꾼다
조정현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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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동화넘어 인문학은 여기저기 트랜스의 인기를 누리는 인문학이 동화와도 연결된다는데 포인트를 두고 쓴 책이라는걸 아시는분은 미리 타이틀에서 알아차렸을거라고 믿어지네요. 미운오리새끼도 행복한 어른을 꿈꾼다는 말이 참 뜨르르합니다. 안델센동화를 알면 에리히프롬이 보인다는데 허거덩 정말 그럴까나하는 절반의 네거티브와 절반의 파저티브를 품고 책을 열어보면 열일곱편의 동화가 기꺼이 맞아주네요. 무려 열일곱편이나 되지만 다들 한번씩 알고있는 동화들이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인어공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피터팬. 소공녀, 백설공주, 로빈슨 크루소, 피노키오, 벌거숭이 임금님 그 외...물론 로빈슨 크루소는 동화는 아니지만 걸리버여행기처럼 애들용으로 각색되어 참 잼나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암튼 이렇게 익숙한 동화를 인문학의 어떤 책과 매칭시켰을까가 이제는 더이상 어린이가 아니고 어른이 된 것두 안됐지만 몸만 어른이 된 독자의 호기심에 불을 붙이네요. 맨처음 등장하는 것이 이솝 우화 당나귀와 아버지와 아들이야깁니다. 어릴땐 무심히 읽었는데요. 어떤 부자(아버지와 아들)가 당나귀 팔러 시장에 가는데 가는 도중에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때마다 그사람들 말을 따르다가 나중에 어떤 결과를 만나게되는지 거참 이 부자처럼 팔랑귀여서야 쯔쯔하며 가볍게 넘겼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부자의 모습이 바로 저의 모습이라 자괴감만 듭니다. 기준도 없고 중심도 없고 그저 남하는 말에 따라 이랬다가 저랬다가..그런데 이 오래된 우화를 이 책의 글쓴이는 한병철의 피로사회와 연관시켜 해석합니다. 백설공주는 스펙타클의 사회라는 책으로 백설공주 동화에 나오는 거울을 현대사회의 총아중 하나인 텔레비젼에 빗대어서 해석하고말이죠. 계모왕비가 거울을 비춰보면서 거울의 말에 따랐던 것처럼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텔레비전을 보면서 티비에 나오는 사람들 그들의 패션 그들의 말투 그들의 유행에 자신을 맞추어가죠. 마치 외부인의 평가, 즉 왕비가 거울의 시선에 따라 평가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근데 솔직히 저는 스펙타클의 사회라는 책도 모르고 저자인 기 드보르라는 이름도 첨이네요. 동화는 알지만 현대 인문학저서는 잘 모르니 여기 나오는 인문서적을 한번 읽어보고싶기도합니다. 무신론자의 시대, 탐욕의 시대, 삶의 격..이런 책들은 첨이네요. 다른 서적들은 저자와 책이 유명하니까 제목 정도는 압니다만.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같은거...암튼 일단 동화와 인문학서를 같이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동화넘어 인문학은 높은 점수를 받을만합니다. 다만 학술서만큼의 깊이는 없고 또 인문학서에 대한 서술부분은 좀 짧아서 아쉽기도하고요. 그러나 아카데믹은 부족하다해도 제너럴에서는 꽤 괜찮은듯합니다. 백설공주는 세상에서 제일 예뻐서 행복했는지 성냥팔이 소녀는 왜 성냥갑을 좀더 일찍 열지못했는지 궁금하신 분은 이 책을 보시길 강추합니다. 저자에 대한 소개는 아래와 같습니다.

저자 조정현 

1973년에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과 문학이론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에 장편 소설 『평균대 비행』으로 ‘문학수첩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어릴 적에 포목점을 운영하는 엄마가 세계 동화 전집을 이불 두 채와 맞바꾸어 주었는데, 그때 이야기의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 중에서 소설로는 『로빈의 붉은 실내』, 『화려한 경계』, 『바다의 리라』 등이 있고, 어린이 책으로는 음악 동화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마법사의 사계절』, 『특별한 날, 평생의례 이야기』, 『바닷길은 누가 안내하나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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