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식 클래식 - 당신이 듣고 싶은
정인섭 지음 / 솔깃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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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듣는 데 필요한 모든 이야기"가 이 책 한 권에 다 들어있다고 말하면 거짓말같지만 그렇다고 딱히 과장도 아닐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다음 6가지로 요약된다. (책 뒷표지에 정리되어있음.)

1.한눈에 들어오는 음악사 정리 - 바로크부터 현대까지 세기를 아우르는 요점 파악

2. 시기별 대표 작곡가와 그들의 명곡 - 듣고싶고 들어야 할 필수 목록

3. 추천 연주와 평 - 가장 널리 추천되는 명연

4. 작품에 얽힌 갖가지 사실

5. 문화예술 전반에 걸친 다각적 해설

6. QR 코드를 통한 추천음악 감상 - 책 속 모든 연주 음원의 QR 코드 수록

서양의 클래식 음악은 뭔가 고급스럽고 예술성이 가득한 것처럼 느껴지기는한데 가까이하기가 그렇게 쉽지만은않다. 하지만 <당신이 듣고싶은 베이식 클래식>은 저자가 유명한 클래식 작품, 제목이나 작곡가 이름을 대면 대부분의 사람이 "아, 그 곡~!"하며 알 법한 작품들로 엄선해서 소개하고 있다. 또 그냥 곡 자체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추천 앨범도 신경써서 골랐으며, 클래식 초보자를 위해 '앨범 고르는 법'도 친절하게 알려주고, 또 대체로 쳐다만봐도 '이게 무슨 기호래?'하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 법한 '작품 번호'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준다. 글쓴이 정인섭은 직업이 음악 피디 겸 칼럼니스트로 국내 음악잡지에 칼럼을 기고하고있다는데 역시 글쓴이의 내공이 잘 드러난다.

책의 순서는 시대별로 바로크 음악 ㅡ고전파 음악 ㅡ낭만파 ㅡ민족주의ㅡ후기 낭만파ㅡ현대음악 순으로 진행되는데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이 총출동한다. 비발디, 헨델, 하이든, 모짜르트, 쇼팽, 롯시니, 베를리오즈, 슈만, 비제, 생상, 요한 슈트라우스, 차이코프스키, 바그너, 라흐마니노프, 사라사테, 로드리고, 거쉰 등 다들 잘 아는(?) 이름일 것이다. 적어도 학창시절 음악수업 시간에 서양음악사 배우면서 작품도 감상하고 이름도 들어본 유명인들 아닌가.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뭐부터 들어요?" 코너와 "다른 건 없어요?" 코너, 그리고 "주저리 주저리" 코너였다. 앨범에서 어떤 곡부터 들을까 망설여질 때 "뭐부터 들어요?"를 참고하면 좋다. 일단 유명세가 있는 곡부터 추천하니까 그거 듣고 망하는(? )일은 없다고 보면 된다. 실패할 염려가 거의 없는 명곡이니까 안심하고 추천곡을 접수하면 되겠다. "다른 건 없어요?" 코너는 먼저 추천받은 곡 이외의 다른 연주다. 마치 나에게 선택권이 주어진 듯해서 기분이 묘하게 업된다. "주저리 주저리"는 음악외적인 에피소드며 시대 배경, 작곡가의 상황이나 관련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예를 들면 슈베르트는 '가곡의 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100곡이 넘는 많은 가곡을 썼는데 그 상당수는 괴테의 시에 붙인 것이었다. 슈베르트는 괴테와 친하게 지내고싶어했으나 괴테는 자신이 쓴 시에 음악곡이 붙는 거를 싫어해서 슈베르트를 무시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다.

요즘은 QR코드가 있어서 너무나 편한 세상이다. 폰으로 찍으면 바로 유튜브 음원으로 연결되니까 책을 읽으면서 클래식 음악도 동시에 마음껏 들을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이다. 기술력이 주는 즐거움도 무시 못하겠다. 그중에서도 <당신이 듣고싶은 베이식 클래식>은 초보자나 애호가나 모두 즐겁게 읽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베이직'한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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