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지텔프 문법 - 돈키호테와 함께 떠나는 지텔프 문법 여행
이기택.박원주 지음, 강성호 그림 / 성안당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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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텔프는 간단히 말해서 영어능력을 평가하는 공인시험이다. 토익 토플 텝스처럼 일반에 널리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국가자격증시험이나 국가고시시험(공무원/군무원/경찰 등)등에 영어대체시험으로 혹은 영어능력평가 인증자료로 활용되고있기때문에 아는 사람은 아는 시험이라고할까.

하지만 영어는 한국인이 익히기에 상당히 어려운 언어 중 하나고(..영어는 문법 자체가 어려운 편은 아니다. 따져보면 오히려 다른 서유럽언어보다는 쉬운 편이다. 말하자면 훨씬 엉성하다. 하지만 영어같은 유럽언어와 한국어는 아주아주아주 다른 언어라서 익히기가 까다롭다.) 어느 외국어를 막론하고 아니 모국어라도 문법서는 쳐다보기만해도 아예 멀찌감치 달아나고싶은 기분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이렇게 <만화로 배우는 지텔프 문법>이라는 책이 나왔나보다. 표지 위쪽에 '돈키호테와 함께 떠나는 지텔프 문법여행'이라고 적혀있는데 세르반테스의 유명한 소설 돈키호테의 주인공인 돈키호테가 기사 수련여행을 위해 집사로 고용한 하인 산쵸와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그들이 중간중간 겪는 사건과 모험이 만화로 그려져있다. 그냥 만화 그림만으로 영어문법을 설명하는게 아니라 스토리가 있어서 이야기 진행에 따라 만화를 보면서 독자가 자연스럽게 영어문법을 공부할 수있게 되어있고, 지텔프 문법영역인 시제/가정법/준동사/조동사/연결어/관계사/당위성 이렇게 7가지 분야를 자연스럽게 공부하도록 구성되어있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우리말에 없는 관계사를 대표적으로 어려운 문법요소로 꼽겠지만 내게 의외의 복병은 '시제'다. 완료형 시제도 우리말에 없기는 마찬가지인데 개념상으로는 이 완료시제를 이해한다해도 실제로 문장을 보면 헷갈리기 일쑤다. 이 책에서도 32페이지를 보면, 로시난테가 당근을 다 먹어치운 후에 나타난 산쵸가 "By the time I arrived here, Roadnante already ate all the carrots."라고 말하는데 이 문장에서 과거완료를 써야되기때문에 틀린 문장이 된다. (ate가 아니라 had eaten을 써야함.)

암튼 기사지망생인 돈키호테와 어지럼증에 시달리는 여동생의 약을 구하려는 산쵸는 시제성 근처 마을에서 당근과 닭을 훔쳐먹은 괴물 고블린과 오크를 처치하고 다시 길을 떠나 왕궁성을 향하는데 도중에 덫에 걸린 아기용(산쵸는 아기 도마뱀으로 착각...)을 구해주고 치료할 목적으로 산쵸는 아기용을 가방에 넣어 몰래 데리고 간다. 아기용이 납치된 것으로 오해한 어미용은 불을 뿜다가 아기용을 만나고 아기를 찾은 보답으로 산쵸에게 여동생의 약재로 쓰라며 용의 비늘을 준다. 이 소동 속에서 산쵸는 마차가 고장난 둘시네아 공주를 만나 친구가 되고, 왕은 돈키호테를 기사로 봉하면서 이야기는 해피엔딩. 만화 그림이 귀여워서 책에 자꾸 손이 가는데 그게 바로 이 책이 의도한 효과일 것이다. 자꾸 보고 읽고하다보면 어느새 영어문법도 저절로 익혀지게 될 테니까말이다.

지텔프 시험을 처음 치거나 문법에 깜깜한 초보자는 이 책으로 공부해보는 것이 어떨까. 만화 형식이라 재미있고 즐겁게 읽다보면 어느샌가 문법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부록으로 책 마지막에 있는 지텔프 문법 연습문제까지 풀어보면 금상첨화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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