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인 돌 윤성원의 보석 & 주얼리 문화사 1
윤성원 지음 / 모요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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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들이 언제부터 보석이라 이름붙인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돌에 마음을 빼앗겼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역사를 따져보면 까마득한 옛날부터 그러하지않았는가 여겨집니다. 
<세계를 움직인 돌>은 그저그런 평범한 돌이 아니라 인간이면 누구나 탐내고 소유하고자 욕망할 법한 희소하고 아름다우며 진귀하고 값진 보석을 인류의 문화사 세계의 문명과 연결시켜 역사의 타임캡슐처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석이라면 그 이름이며 종류며 감정법 등에 대해 하드웨어적으로 다루는 책은 많이 있어왔습니다만 이 책처럼 보석을 주제로하는 문화사를 방대하게 탐색하는 책은 드물 것 같습니다. 
보석은 당연한 말이지만 평범한 서민이 아니라 당대의 부호나 귀족들만이 소유할 수 있는 특별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이 책에서는 그 시대의 권력자 즉 왕이나 왕비, 여왕 등 왕족의 초상화 자료가 많이 등장하고 보석과 관련한 스토리도 그들이 남긴 일화나 전설과 관련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주로 유럽을 중심으로하지만 콘텐츠가 풍부해서 시대별로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 프랑크 왕국의 샤를마뉴 대제, 중세 영국의 흑태자, 대항해시대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황금채굴, 러시아의 여제 에카테리나, 프랑스 대혁명때 사형당한 왕비 마리 앙트와네트, 나폴레옹 황제, 러시아의 보석달걀, 청나라의 서태후 등 실존인물과 역사적 사건 이외에도 문학작품인 뒤마의 삼총사에 등장하는 왕비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며 셰익스피어가 쓴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터키석 반지이야기도 있고, 거기다 결혼반지의 유래며 사람들이 혼동하기 쉬운 보석(에메랄드와 페리도트, 루비와 스피넬), 양식진주와 천연진주 구별법같은 tip을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저자가 보석디자인 전문가로 유명한 주얼리 칼럼니스트이자 주얼리 컨설턴트여서 그런지 그림과 사진자료도 많고 부록으로 보석에 대한 상식과 보석관리법도 첨부해놓고있네요. 보석을 좋아하고 역사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귀한 책이라고 하겠는데요. 소장가치도 만점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흑태자 루비와 마리 앙트와네트의 보석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흑태자 루비는 전쟁터에서 헨리 5세의 목숨을 구한 행운의 보석이었네요. 지금도 영국왕의 왕관에 박혀있고요. 그리고 불행한 왕비의 운명을 가련하게 여기긴했어도 그녀가 소장했던 보석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지못했는데 보석은 살아남아 지금까지 전해져내려오는군요..아이러니하지만 이처럼 오랫동안 인류와 함께해온 보석. 때로는 신앙을 상징하는 징표가 되기도했고 때로는 절대권력의 표상이 되기도했으며, 사랑을 맹세하는 언약의 표시가 되거나 때로는 부를 과시하는 증거물이 되기도했던 보석. 그런 보석 이야기가 역사와 맞물려서 이 책에 풍성하게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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