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반려동물
구혜선 지음 / 꼼지락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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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특이하다. 너는 나의 반려동물이 아니라 나는 너의 반려동물. 사람이 동물과 같이 살면서 동물을 키운다는 관점에서 그들을 보는 게 아니라 동물의 관점에서 인간인 내가 동물인 너의 반려동물이라고 말한다... 이 조금 특이한 제목의 동물 관련 사진에세이는 배우인 구혜선이 쓴 책이다. 구혜선하면 아는 사람은 알 만큼 유명한 배우. 원래 드라마 시청하다가 처음 알게된 배우인데 의외로 활동반경이 매우 큰 배우였다. 영화도 제작하고 감독하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외모도 이쁘지만 다재다능한 듯해서 퍽 부러웠지만 그렇다고 연예인 사생활에까지는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이 에세이책으로 그녀가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사실, 그것도 개 3마리, 고양이 3마리를 함께 키우고있다는 걸 알게됐다. 요즘은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지만 하나면 몰라도 여섯마리나 키우려면 돈도 시간도 많이 들 것같다. 하긴 부자면 별 상관없겠지만. 그런데 동물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겉과 속이 다르고 거짓말하고 이기적이고 계산적이고 본인의 이익부터 따지는 인간과는 달리 동물은 무조건적인 애정을 보여주기때문에 동물에게 정을 쏟는 사람이 많은 것 아닐까. 이 책은 구혜선이 직접 쓴 글과 그녀가 직접 찍은 사진 일부로 이루어져있는데 글을 읽어보면 구혜선도 겉으로는 화려한 연예인 생활을 누리고 있지만 마음 속은 일반 보통사람과 별로 다를 게 없는 것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열심히 살았는데 아무 것도 없었다.


너만이 나를 

한결같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27페이지



내가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도

나를 버리지 않을 테니까.


내 곁에 있어줄 너니까.  -64페이지



근데 엄마

여긴 내 집이 아니라 

개집에 내가 사는 거야.  -73페이지



책은 동물사진이 많고 사진 옆에 시처럼 짤막한 글이 함께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키우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찍은 사진에선 반려동물에 대한 짙은 애정과 사랑도 묻어나지만 구혜선의 외로움과 고독, 강아지와 고양이가 먼저 죽지않을까하는 걱정, 만약 그렇다해도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맹세, 그런 것들이 속속들이 드러난다.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이라면 깊이 공감할 내용이다. 서로를 길들이고 사랑하는, 나는 너의 반려동물이고 너는 나의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가슴에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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