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와 주판 - 일본 자본주의 기틀을 만든 시부사와 에이치
시부사와 에이이치 지음, 최예은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논어와 주판이라는 제목이 재미있었다. 인의도덕을 이야-기하는 논어와 돈계산이 얼마인가 짤그랑대-며 놓는 주판처럼 서로 어울리지않는 조합이 어디에 있을까. 글쓴이는 시부사와 에이치라는 일본인이다. 이름도 처음 듣는데 일본 자본주의의 기틀을 놓은 분이라고한다. 당연히 이미 옛날에 세상떠-난 사람으로 1870년대에 대장성 관료였다가 공직에서 물러나 경제계에서 활동하며 기업설립과 발전에 공헌하면서 일본을 경제대국으로 이끈 자본주의의 아버지라고. 책을 읽어봤떠니 글쓴이는 논어를 무척 좋아하고 공자를 대단히 존경하는것같다. 그리고 주로 주장하는내용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인의도덕과 이익추구는 따로따로가 아니라 한몸(?)이라는 거다. 그니까 공자는 상업활동이나 이윤추구를 죄-악으로 보거나 비도덕적이거나 군자는 하지않는 행동으로 본 적이 없는데 후대의 유교학-자들이 그런 식으로 호도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일본은 옛날에는 계급사회여서 사농공상 신분제였는데 무사계급은 지배자였고 농민 상민은 피지배계층이었다. 특히 상업에 종사하는 상민은 부유해도 은근히 멸시받는 계층이어서 글쓴이는 사람들의 그런 오래된 사고방식이나 관념을 타파하려고 이런 글을 쓴것같다. 논어를 읽어보면 공자는 올바르게 쌓은 부, 도리-에 맞게 번 돈은 정당하며 그런 부귀라면 누리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는 거다. 그러나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획득했다면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가난해도 정직하고 도덕적인 삶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우리도 오랜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군자는 義에 밝고 소인은 利에 밝다는 말을 으근히 강조한다든지 가난한건 청렴한거고 부유한건 뭔가 부정부패로 돈을 번거 아닌가하는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경향이 있는거같다. 공자도 정당하게 쌓은 부귀영화라면 누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니까 정직한 부자라면 대단히 환영할 말이다. 글쓴이의 가르침은 논어와 주판의 관계가 이렇게 가깝다는 것만이 아니고 여러가지 그당시 일본의 사회상을 걱정하기도하고 청년층에게 희망을 걸고 이것저것 교훈이 될 좋은 말을 해주고있다. 스스로 젓가락을 들어라든가..차려놓은 밥상에 불렀어도 젓가락은 본인이 손수 들어야지만 먹을 수 있다는 거다. 그리고 인생은 끝업는 배움의 연속, 효용성을 고민하라, 마음과 학문을 함께 갈고 닦아라, 효도는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같은 교훈처럼 글쓴이 자신의 인생경험에서 우러난 가르침이 많은데 이에야스가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야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멀리보고 참을성과 인내심을 가져야할것 같다. 그리고 학문에 있어서 지식을 쌓는것과 정신수양을 하는 것은 조금 다른것같다. 머리속에 잡다한 지식이 있어도 마음을 수양하지않으면 안된다. 우리들도 명심해야할 부분이다. 요즘 학생들 아니 내가 학교다닐때도 그랬지만 그냥 수업시간에 지식공부만 하지 마음을 수양할 생각은 교사도 학생도 하지않는거같다. 오직 시험점수따기에만 신경쓴다고해야할지. 이책은 옛날 사람이 하는 말이라 세대가 조금 지난 지금에는 약간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 지금도 새겨들어야할 조언이 많았다. 글쓴이의 애국심도 드러나고 경영철학, 인생관 인간론 도덕관에 대해 고민스럽다면 한번 읽어봐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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