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코의 미소를 읽고 나서 이 책을 집어 들었는데, 실망할까봐 무서웠다. 그러나 다른 느낌으로 좋았다.
단편중 ˝그 여름˝을 읽으면서 서툴렀던 첫사랑이 생각나서, 헤어짐까지 다른 듯 비슷했던 그 끝이, 그 후의 후회가 떠올라서 몇번이고 끝문장을 곱씹게 된다.

수이는 시간과 무관한 곳에, 이경의 마음 가장 낮은 지대에 꼿꼿이 서서 이경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수이야, 불러도 듣지 못한 채로, 이경이 부순 세계의 파편 위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곳까지 이경은 손을 뻗을 수 없었다. 은지를 만나지 않았다면 수이와 헤어지 지 않았을까. 그 가정에 대해 이경은 자신이 없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