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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멍청한 세대 - 디지털은 어떻게 미래를 위태롭게 만드는가
마크 바우어라인 지음, 김선아 옮김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애들 정말 문제다
요즘 애들 정말 무식하다
요즘 애들 정말 불쌍하다
요즘 애들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윗세대들로부터 이런 말들을 듣고 사는걸까.
이 책에서 말하는 '가장 멍청한 세대'인 '현재 30세 미만'의 '요즘 애들'인 나로서는 참 슬픈일이다.
이 책은 디지털 세대인 우리를 맹렬히 비판하면서 우리가 이끌어갈 미래사회를 걱정하고 있다.
책은 아래와 같이 총 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장 지식
2장 독서
3장 영상
4장 학습
5장 전통
6장 미래
1~3장까지는 현재 디지털에 익숙해진, 또는 중독된 우리세대가
정치, 종교, 인문, 고전 등과 같은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들에는 등을 지고
점점 매우 단순무식한 존재들로 변해간다는 것을 꽤 객관적인 수치를 나열하면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1~3장까지는 주욱 열거되는 각종 수치들을 읽느라 꽤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http://static.se2.naver.com/static/full/20130612/emoticon/1_47.gif)
내가 느끼기에는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4~6장이다.
3장까지 거의 150페이지를 할애하여 우리 세대가 얼마나 멍청한지를 증명하는 과정은
읽기에 결코 유쾌하지도 인정하고 싶지도 않은 부분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4~6장까지 저자는 그래서!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해야 가장 멍청한 세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해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책들이 힘차게 시작한 서론에 비해 뒤로 가면 갈수록
초반의 메세지에 힘을 잃고 내용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경우에는 저자가 책의 전/후반부에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분명하게 구분해놓고 저술을 시작함이 돋보인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각종 사례 및 설문조사 결과, 모든 데이터들은 저자가 활동하는 미국이라
한국사람인 우리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부분도 많다.
그렇지만 책의 내용을 보면 볼수록 우리세대가 외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뿌리깊은 내적인 생각까지
점점 더 빠르게 서구화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다른 어떤 것보다 이 책을 통해서 지금의 청소년들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그들을 향한 교육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졌다.
주변에서 부모의 억압, 또는 공교육의 표준화로 인해 자아존중감이 많이 떨어져있는 아이들을 많이 봐왔던터라
청소년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 따르면 2014년 현재의 청소년들은 이미 충-분히
'나는 특별해', '나는 짱이야', '나는 멋져'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이미 충분히 자기중심적이고 자기도취적인 행동으로 충만해져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재능과 능력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는 존재들로 만들어 버린다고 한다.
이 대목을 통해 나는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록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내 눈길을 확 사로잡는 메세지는 없었으나
나의 교육가치관에 새로운 관점을 부여해준 데에 있어서는 감사를 표하고 싶은 책이었다.
이 책은 45세 이상, 청소년 자녀를 두신 부모님께 추천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그 외에 현재의 10~20대를 이해하고 싶으나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분들이 읽으면
그들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