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공기처럼 서늘하면서도 코끝을 간지럽히는 달콤함이 느껴집니다. '녹지 않는 슈가 크래프트'라는 역설적인 제목에서부터 우리는 이미 무너질 듯 위태롭지만 결코 바스러지지 않는 청춘의 한 단면을 마주하게 됩니다.이 작품이 그려낼 '블루의 도시'는 어떤 색채일까요? 아마도 누군가에게는 시린 고독의 파란색이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같은 가능성의 파란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설탕으로 빚어낸 정교한 조각들처럼, 소설 속 인물들이 간직한 상처와 꿈이 도시의 푸른 빛깔과 섞여 나가는 과정이 벌써부터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힙니다.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유독 느린 호흡으로 숨 쉬는 공간. 그곳에서 소리 없이 쌓여가는 감정의 입자들이 독자들의 마음에 내려앉아 은은한 위로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묵직한 여운이, 자극적인 전개보다는 깊은 성찰이 돋보일 이 도시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