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 바이러스
스즈키 코지 지음, 윤덕주 옮김 / 씨엔씨미디어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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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0세기말 호러의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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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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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좆됐다.

그것이 내가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이 될 줄 알았던 한 달이 겨우 엿새 만에 악몽으로 바뀌어버렸다. 14p

 

 

오랜만의 SF

맷데이먼 주연의 영화포스터를 지켜볼 때 쯤 소설이 원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이런류의 소설을 보진 않는데 돌이켜보니 어려서부터 쥬라기공원과 괴생명체가 나오는 몇몇 괴수소설을 제외하곤 딱히 SF를 읽지 않은 소년이었던 것 같다. 특이하게 문학장르에서는 50년 넘지 않은 검증되지 않은 소설은 읽지 않겠다는 불필요한? 엄격함을 적용했다고 해야하나. 희안하게 금욕적인 스토아학파 애늙은이 독서 애호가였던 것 같다.

 

작가의 이력도 꽤 독특한데,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블리자드에서 워크레프트2 개발에 참여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블리자드는 스토리를 먼저 만들고 게임을 만드는 회사라고 들었는데(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래서인지 이야기를 이성적으로 유쾌하게 풀어가는 게임 같은 소설을 쓰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책의 첫머리를 펼치면 달 지도라던지, 위치가 그림으로 나오는데 달에 가본 적 없는 나 같은 사람의 빈곤한 상상력을 보충해주기 위한 배려인가 싶다. 그리고 느닷없이 첫 장 "아무래도 좆됐다." 로 시작되는 첫마디. 여태까지 본 소설의 첫마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첫마디 베스트 텐 중 "국경의 긴터널을 빠져 나오면 설국이었다"(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첫장의 첫마디이다.) 의 바로 밑에 올려 놓을만한 강렬한 문장이었다. 주인공의 고생문이 훤히 열렸다라는 사실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21세기표 월든

구성은 꽤 재밌는데 웃기게도 핸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과 비슷하다. 낫선 화성에서 살아남기나 낫선 자연환경에서 살아남기나 살아가는건 어디나 비슷한 모양이다. 대부분의 내용이 용역 작업일지처럼 공기는 얼마나 있고 연료는 어느 정도 있는지 부터 부족한 식량을 어떻게 확보할지 등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중간에 욕설로 추임새를 넣는다.) 그의 목표는 1400일 생존으로 새로운 탐험대와 조우하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지구와의 투트랙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만큼 하나씩 처리해 나간다.

 


유쾌한 멕가이버

화성에서 고립된지 얼마안가 지구에서도 죽은 것으로 된 그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때부터 지구에서도 그를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되며 작은 소동들도 일어난다. 꽤 현실적인 부분들로 가령 죽은 주인공 기념우편을 발행했다가 살아있는 것을 회수 한다라 던지(이미 수 천장이 팔려나가 나중에 비싸게 팔릴 수 있으리라), TV방송에서 연일 그의 소식을 전한다라던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는 화성활동의 모든 기록을 깨부수면(회성에서 이동하기, 화성에서 작물 재배하기, 화성에서 시료채취하기 등등) 지구에서 락스타의 자리를 위협하는 최고 라이벌로 등장한다. 우주에서 그는 비록 모를지라도 말이다.

 

하여튼 이래저래 지구에 연락도 되고 나름 적응도 될라치면 뭔가 일이 터진다. 그리고 그는 비상한 머리와 뛰어난 행동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거의 맥가이버 수준이다. 욕을 잘한다라는 것 만 빼면 똑같다. 확실히 보고 있다면 "주인공 죽을 것 같아" 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차피 살아남겠지"라는 직감과 어떻게 살아남을까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유쾌한 과학자인데 설마 죽기야 하겠어.(하는데 정말로 마지막에 엄청난 반전으로 죽으면 어떻하지?)

 

영화도 개봉하니 영화에서는 어떻게 장면들을 구현할지 궁금하다. 나중에 둘 다 보며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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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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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공학자 답게 유쾌한 이성적 화성생존기라는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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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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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어내려가는 긴호흡을 가진책. 빠르지 않아 답답하고, 인물도 많아 복잡하지만 다읽고 나면 사회에 대한 씁쓸함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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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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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전염된다. 아니, 모든 인간이 마음속에 깊이 숨겨 가지고 있는 악, 말하자면 잠복하고 있는 악을 표면화시키고 악행으로 나타나게 하는 마이너스의 힘은 점염된다고 할까. 454p”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이다. 예전 변영주 감독의 영화 화자의 원작자로 처음 접하게 된 작가이다. 책은 두께가 거의 900페이지에 가깝고 거기에 양장본이라 무게도 상당하다. 특히 제목이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이라니 제목의 이유가 딱히 와 닿지는 않았다. 그래서 찾아보니 원작의 제목은 <베드로의 장렬>이었다. 여기서 장렬은 장례행렬을 말하는 것으로 작가의 변을 보면 렘브란트의 그림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를 모티브로 삼아서 글을 만들었다고 한다.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는 누가복음의 한 구절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를 모티브로 예수를 배신한 베드로의 죽음을 의미하고 있다.

 

이 의미심장한 제목은 소설의 전반들 쥐고 흔드는 큰 주제의 은유적 표현이다. 흔히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사회파 추리소설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누군가 죽고 탐정 혹은 형사가 그 사건의 트릭을 해결하는데 중심이 있다면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사회적 현상에 중심을 맞추고 있다. 누군가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내 주변에서 언뜻 들었던 것 같은 그러나 크게 관심 갖지 않은, 그래서 더욱 소름끼치는 사건을 이야기의 중심에 끌어 올린다.

이번 소설도 그전의 소설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다단계사건을 다루고 있다. 지인들과 만나게 되면 단골소재인, 누구나 한번 씩 친한 누군가에 의해 가입을 권유받는 경우가 있는 이 사건은 그러나 피해자와 가해자를 가릴 수 없는 복잡한 속내를 가지고 있다. 마치 예수를 믿지만 배신자인 베드로처럼 우리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사회악 같은 그러나 실체가 너무나도 불분명해서 벋어날 수 없는 멍에처럼 말이다.

 

사족을 달자면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누군가>, <이름 없는 독>에 이은 행복한 탐정시리즈 3번째 작품이다. 전작에서처럼 사보 부편집장 스기무라 사부로가 나오며, 이번엔 취재차 돌아오는 길에 편집장과 버스 납치사건에 연루되고, 납치범 사토 노인의 비밀에 접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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