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많습니다. 중요한 내용 언급 있습니다.
2009년 발표된 소설이라는 걸 감안하면 생각보다 올드하지는 않지만 내용 전개가 엉성합니다.
4년간 교제한 애인이 결혼한다며 일방적으로 이별을 요구해서 헤어진 한주.
'넌 여자가 아니잖아.' 라는 말과 떠난 전 애인의 말이 상처로 남았던 한주는 착한 여자가 이상형이라는 상사 태경의 말에 울컥해서 그를 유혹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고 뜬금없이 엄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는 한주도 이상했지만 너무나 쉽게 한주의 유혹에 넘어가고 적극적으로 관계를 가지려 하는 태경 또한 이상했습니다.
처음부터 한주에게 너무 다정한 태경을 보며 뭔가 계략이 있나 했는데 사실은 결혼해서 애도 있는 유부남이라는 것 빼고는 딱히 그런 게 없더라고요. 한주를 전부터 마음에 들어했던 이유도 좀 끼워 맞추기로 느껴져서 그다지 공감가지 않았습니다.
제일 별로였던 건 뒤늦게 한주에게 마음을 고백한 친구 은조와 의미심장한 조연으로 나왔던 구현의 과거 이야기였어요. 그냥 둘 다 조연으로 활약하고 끝났으면 그러려니 했을텐데, 둘이 뭔가 인연이 있다는 낌새를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과거 이야기를 통해 짠한 분위기를 연출하니 이게 뭔가 싶더라고요. 뒷부분이 지루해서 대충 넘겨 봤기 때문에 느끼지 못했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용 흐름은 다 파악하면서 봤는데 커플로 엮을 정도로 뭔가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거든요. 차라리 둘의 이야기를 연작으로 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억지스러운 부분을 빼면 나쁘지 않은 소설인데 개인적으로 그 억지스러운 부분이 자꾸 걸려서 아쉬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