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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GL] 스웨터, 블라우스, 그리고 린넨에 대하여
감마 / 아마빌레 / 2020년 2월
평점 :
주인공은 미도와 순영인데 순영의 동생인 가영의 비중이 상당히 있는 편이라 좀 애매합니다.
미도의 시점을 중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미도와 순영이 함께 겪은 일이 순영의 시점에서 서술되기도 하고, 두 사람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일 없이 가영 홀로 겪은 일이 가영의 시점으로 서술되기도 해서 시점이 상당히 다양합니다. 보통 시점이 계속 바뀌면 산만한 느낌이 드는데 이 소설은 워낙 잔잔하고 글의 흐름이 느려서인지 그런 느낌은 들지 않더군요. 다만, 가영 시점의 이야기 비중이 많은 것은 좀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는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 리뷰를 쓰다 보니 스웨터, 블라우스, 린넨이 미도와 순영, 가영을 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무심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생각이 깊어서 순영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스웨터 미도, 보여지는 것에 신경을 쓰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여성스러움을 추구하게 된 블라우스 순영, 구김이 잘 가는 린넨처럼 마음 속에 많은 구김을 간직한 가영.
세 사람 다 성격이 달라서 쉽게 어우러질 수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조심스럽게, 하지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미도 덕분에 자연스럽게 가족처럼 어울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제목에서 전해지는 분위기도 그렇고 실제로 글의 분위기도 잔잔하지만 사실 내용은 상당히 무거운 편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건, 약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세 사람이 점점 강하게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여서 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