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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시대 ㅣ 리토피아 소설선 4
방서현 지음 / 리토피아 / 2022년 5월
평점 :
독자들이 생각하는 바이러스로 인한 좀비가 <좀비시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학습지교사들에 대한 내용이다. 회사의 처우와 시스템을 고발하고 우리가 몰랐던
악덕고용주와 불합리한 노동조건속에 피말리는 경쟁으로 노동권의 사각지대에서 스스로 좀비가
되어 가면서도 자신이 그런 덫에 걸린것을 모르는 이 시대의 자화상이 한 직업군으로 남는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학습지는 현금수입에 따른 이익이 많다. 현금이 들어오는 것이기에 많은 이익이 남는데 매달 수백억 의 현금이 은행에 고스란히 입금된다. 현금으로 들어온 수입중에서 모든 비용을 빼도 순수익이 30%는 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따로 없다. -p79-
아이들을 키우면서 학습지를 많이 시켰지만 이면이 이렇게 과정이 많은 줄은 몰랐다.
아이가 싫다고 하면 쉽게 학습지를 바꾸고 끊고 하는 학부모들이 많았을텐데 노동의
정당성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학습지교사와 그를 고용한 회사의 입장에는 괴리감이
크다. 학부모의 갑질과 회사측의 부동산 요구, 경쟁을 하고자 하는 동료 그 속에 추악한
일들이 비일비재로 일어난다. 학부모가 학습지회비를 내지않아 그것을 교사의 월급에서
빠지게끔 자동충당제도를 마련해 둔것은 갑질중의 갑질이다.
아이들의 교육보다는 결국 한명이라도 더 입회시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학습지를 시킨 학부모의 입장에서 배신감이 몰려왔다. 그들이 잠시나마
내아이을 봐주는 선생님으로 차라리 남아있었다면 이런 배신감은 느끼지 않아도
되었겠지만 이미 이 책을 읽어버렸다.
주인공 연우가 교사임용교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교육경험을
쌓기위해 방문형학습지 교사로 들어가 겪는 간접고용과 중간착취의 노동억압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것은 저자가 겪어보지 않았다면 결코 쓸수 없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자본과 물질만능주의는 무엇이든 이룰수 있고 해낼수 있다는 것을 이책에서
다시 한번 알았고 서서히 바이러스 처럼 잠식해 들어와 우리 사회를 좀비처럼
만드는 것은 결국 돈과 권력임을 깨우쳤다.
우울하고 습한 분위기의 내용이
결말을 배신하지 않는것 처럼 독자들도 이 책을 읽고 현실에서 불합리한 처우를
받고 있는 노동현장의 면면을 알아나감으로써 분노의 목소리를 함께 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