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어의 맛
구효서 지음 / 문학사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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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에 대한 오랜 탐색, 소리, 색, 향기,맛,촉감
오감에게 펜을 쥐어 주기로 했다는 저자의 오랫만의 책 <웅어의 맛>을
집어 들었다. 다섯가지, 아니 법까지 적용하자면 여섯가지의 단편으로
엮어진 책은 한창 혼란스러운 시절일때 대학생 시위를 한후 절에 모여
서로의 무용담을 털어놓을때 목탁소리가 어떠하냐는 주지스님의 질문에
탕탕탕탕이라 처음 답을 하던 당시 풍경소리의 씨앗이 탄생할수 있는 계기가 된다.


같은 소리를 누구는 똑똑똑똑이라고 적고 누구는 또 다르게 적는다
맛과 소리와 모든것의 혼란, 누가 어떻게 가르쳤건 우리는 감각에 대해
항상 새로운 자신만의 기준으로 판단을 하게 된다. 내가 판단하는 것이
사회의 기준은 아니지만 오감에 대해서 만은 나만의 자유가 있다.
웅어의 맛은 그동안 나왔던 저자의 소설과 조금의 괴리감이 있는데
나는 여기에서 감각외의 다른것은 될수 없다. 이름이 바뀌어 진다고 해서 감각에 화자의 역할을 주어졌다는것은 변함이 없으므로 오감에 이름을 붙혀
준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의 책은 우선 소재가 탄탄하고 읽을수록 묵은 진한 맛이 있다.
"감각을 통해 얻은 맛은 어느 한순간에 사라질수 있다.
나는 그 사실로 너의 인생도 사랑도 한순간에 증발할수 있음을
전하고 싶은 걸지도."

저자도 이미 세상은 오감으로 나누기에는 그 역할이 너무 좁다. 다만 작자는 오감으로 독자들과 소통하기를 원했고 그 오감에 갇혀 지내기를 원하지 않는 작가이므로 그동안 쓰던 소설과 약간의 결이 다른 독특한 내용을 출간했지만 독자들 또한 오감에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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