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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코끼리가 산다
이서안 지음 / 북레시피 / 2022년 6월
평점 :
저자는 국민대학교 문예창작 대학원으로
졸업후 2017년 신춘문예에 당선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202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그 섬에 코끼리가 산다>를 발표해 당선되었다.
우리에게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충분히 헤쳐나갈수 있는 저력을 보여준
그 섬에 코끼리가 산다는 다큐PD가 방송국 선배의 권유로 조성왕조 실록에
기록된 코끼리의 취재를 위해 남도로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써 비현실적인 내용이라고 치부했으나 곧 '홍선배'라는
이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지 조금은 알수 있었다.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퇴색되고 잊혀지기 마련이다.
그것이 시간일수도 있고 추억일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기억은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을수도 있다
치매환자가 아주 오래전 어린 시절을 기억하듯이 혼자만의 섬에서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손을 흔드는것이 코끼리 일수도 있고
그 만의 기억일수도 있다.
바닷물이 빠진 꼬리섬 밑동으로 드러난 코끼리 뼈들과
취재한 모든것을 잃어버렸을때의 그 난감함을 책을 읽으면서
고스란히 느꼈다. 코끼리 울음소리는 물이 차오르는 동시에 뚝 끊어지고
불과 몇분만에 섬은 바닷물에 잠겨 흔적을 깜쪽같이 감추었다.-본문중-
위 내용을 읽으면서 경이로움까지 느꼈다면 너무 과장된 것일까?
코끼리에 얽힌 역사적인 사실과 우리나라의 아픈 이야기까지 해서
한편의 중편이 완성되었다. 현실이 너무 자극적인 기사에만 매달리는
시대이다 보니 여기 등장하는 사람들조차 비뚤어진 시선으로 보게되는데
다행히 그런 사람들이 아닌 취재윤리를 지키는 이들이라 보는 내내 한 호흡으로 안정감 있게 읽을수 있었다. 다만 마지막 부분은 조금 더 장면을 할애해서
약간의 극적인 면을 넣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쉬운 부분이 남는다.
이 책은 어느것을 먼저 읽더라도 편안하게 읽을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 3부로 나뉘어져 그 섬에 코끼리가 산다는 내용 외에
6편의 단편이 실려 있으며 특히 신춘문예 당선작이라 기대했던 만큼
신선했던 내용으로 기억될 것이다.
출판사의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 후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