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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 어느 지방 방송작가가 바라본 노동과 연대에 관한 작은 이야기
권지현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6월
평점 :
책의 표지대로 어느 지방방송작가가 바라본 노동과 연대에
관한 작은 이야기가 <제법 괜찮은 사람이 되어 가는 중입니다>로
출간되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라디오를 듣고 우리가 모두 부러워하는
방송작가의 틀을 아낌없이 깨주는 작가가 고맙기까지 하다.
지방방송작가라도 스스로는 부정하더라도 독자들은 대단한 작가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비록 저자가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언제든 갈아치워질 수 있는 잉여인력이라고 말한다고 하더라도.
방송작가가 되고 나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바로 때려치우는 일. 언젠가는 청첩장을 뿌리며 화려하게 그만두겠다는 것. 어느 직업이든 이런 꿈을 꾸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포기하지 마라
그 질문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의 낭만도 끝이 난다-낭만 닥터 김 사부 중-
나도 이 드라마를 보았다.
방송작가라는 시선에서 드라마를 보고 시청자의 시선에서 드라마를 보면
약간의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것이 드라마이듯 드라마 자체로 보면 이것은 현실과는 약간의 괴리감이 있다고 여기지만 간혹 이렇게 명 대사가 나오면 우리는 왜 사는가 한 번 쯤은 자신에게 물어보게 된다.
저자가 가슴을 울리는 이 드라마를 보고 이 시대의 교훈을 얻었다면 독자들은 드라마에서도 진심을 얻지만 이국종 같은 현실 세계 의사를 통해 이 드라마와 투영하게 되고 저자의 뜻대로 우리가 살아가는 것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저자가 글을 쓰기 위해 힘들어하는 모습이 상상이 가는 것은 독자의 일부 또한 방송작가의 길을 향해 달릴 수 있고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뭔가를 지속적으로 상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감의 짜릿함이 없더라도 글에 대한 욕심이 버려지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글을 쓰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소제목마다 일상의 이야기가 담겨있어 공감을 하며 읽었고 그 내용들의 연관이 없어 어디를 먼저 읽더라도 전혀 낯설지 않게 볼수 있다.
글을 쓰는 것이 좋아 시작한 일이지만 이제 자신이 하는 일에 자긍심을 갖고 있는 것이 글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지금까지 어려운 길을 걸어왔고
어떤 일을 진행하다가 포기하려고 한 적도 있다고 스스로 고백을 하지만
성취감을 얻었을 때가 더 많았으리라 여겨진다. 지금이 자신의 길이 어디인 줄 알고 어디에 머물러야 하는지 알기에 저자가 어려운 난관을 헤치고 지금 이 자리에 섰듯이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서 저자가 주는 이야기가 사람사이의 따뜻한 관계를 만들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