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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
레인보 로웰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6월
평점 :
로맨스 소설의 환상에 빠져들 나이도 아니고 로맨스가 환상적인것도
아니라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됨에 따라 사춘기와 열여섯의 나이를
잊어버렸지만 1986년으로 돌아간다면 이런 순수함을 그때는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책에 그렇게 쓰여져 있다.
아직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그때
우리가 겪었던 근심과 걱정들... 그 모든 것들이 나혼자
겪은 것이 아니라 다른이들도 겪었던 것들이라면 마음 아파할 것도
없고 방황할것도 없었다. 단지 몰랐을 뿐이다.
뉴욕타임즈에서 언급했듯이 이책은 너무나 사실적인 묘사로 마치 저자 레이보 로웰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주인공들의 섬세한 감정과 갈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추억소환을 할수 있다는 장점이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에 남아있다.
전학을 온 엘레노어, 스쿨버스 안에서 시작된 파크와의 첫 만남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으나 첫 시작을 알리는 서막에 불과함을 알린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엘레노어는 난폭한 아버지 아래서 불안감을 안고 사는 여자아이로 빨간머리와 큰 체격으로 인해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한다.
파크와 엘레노어의 입장에서 각각 단락을 지어 서로의 미묘한 감정을 드러내는 딱 그나이의 아이들이라면 가질수 있는 감정에 매료되기도 했다.
아빠와 엄마는 부부싸움을 하고 아이들은 불안에 떨며 하루를 지새고
엘레노어는 학교를 간다. 버스를 타고 파크가 머리위로 끼워주는 해드셋에서
나오는 음악소리, 버스에서 내려 엘레노어는 웃음을 터뜨린다.
이 내용들이 그냥 청소년들이 흔히 겪는 사랑이야기라고 한다면 무의미하고
재미없어진다. 파크부모님의 따뜻한 사랑, 그리고 파크가 엘레노어를 삼촌집에
데려다 주는 과정. 매일 편지를 쓰는 파크지만 답장을 보내지 않는 엘레노어의
마음은 그 내면을 알기에 마음이 아프기 까지 했다.
불완전한 가정에서 기댈곳 없는 소녀가 한 소년을 만나 서로가 기대며 성장해가는 열여섯 슬프도록 아름다운 아웃사이더의 사랑이야기가 맞다. 다시는 이런 날이 오지 않겠지만 엘레노어의 마음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챔피언 파크같은 아이들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 그래서 사회가 더 건강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소설을 이렇게 심취해서 읽고 그 감정에 동화된것은 오랫만이라 가슴이 설레이고 있다. 달달하고 재미있다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표현하기 어려운 모처럼의 설레임이다.
출판사의 협찬으로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