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시 고생구 낙원동 개미가 말했다 - "휴, 간신히 여기까지 기어왔네."
송개미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6월
평점 :
저자의 현재 직업은 변호사다. 서른둘의 저자는 전혀 법과 관련이 없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던 사람이었다. 자신이 애써 걸어간 거리를
다른 사람들이 큰걸음으로 성큼성큼 지나쳐 버리는 사람들을 보며 자신은 사람이
아니라 어쩌면 개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는 -앞표지 뒷면 발췌-
글에 잠시 숙연해 졌다.
저자는 대학을 입학하면서 대출을 받고 수없이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나온 12년간의 시간을 풀어놓는다. 월급을 받기위해 입사했던 회사를 떠나 로스쿨로
진학해 변호사가 된지 3년차, 고진감래, 고생 끝에 낙이 온다, 대기만성,
이런 말들로 12년 세월을 단정 짓기엔 지금의 성공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직업에 대한 작가의 결론은 분명하다. 경제적 안정이 안정적인 직업생활이고
그 직업이 내게 맞지 않는다면 언젠가 그 직업은 그만두고 내게 맞는 직업을
찾아서 갈것 임을 전제해 두었다. 현재 직업이 변호사라고 해도 이것이
맞지 않다면 얼마든지 이직이 가능하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확신이며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다. 로스쿨을 가기 위해 평일에는 사무직 아르바이트를,
주말에는 단기 판촉 아르바이트를, 생과일주스 전문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삶의 고단함을 느꼈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오히려 유쾌하게 회상할수
있다 하니 저자의 긍정적인 면이 돋보인다 하겠다.
가난 할 수 있을 만큼 가난했던 작가의 고군분투기, 이렇게 어렵게 살아냈구나
그래서 지금의 그 자리가 한줄기 빛으로 다가온것을 놓치지 않았구나 싶어
대견하기도 하다. 스스로 지금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하여 내가 하고싶은 것들을
말해보는 저자의 가족에 대한 심정은 일반인들도 느끼지만 그 울타리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지적해 준다.
지금도 청년들이 자신에 만족하지 못하고 힘들게 도전하는 일이
많을 것이며 스스로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자신을 다독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성공하지 않더라도 목적지를 향해서 가는 젊은이들에게는 아직 꿈이 있지만
또는 당장 꿈을 찾지 못했더라도 내가 가야 할 길을 일러주는 책으로
서울시 고생구 낙원동 개미가 말했다를 조심스레 추천해 본다.
이 도서를 출판사로 부터 협찬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후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