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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롱 시한부
김단한 지음 / 처음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우리는 필연적으로 죽음을 향해 가지만 잊고 있을 뿐이다-책 뒤 표지-
나이롱 시한부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할머니와 손녀의 일상을 그린
내용이다. 각각 자신의 입장에서 공통의 입장에서 같은 의견과 다른
의견을 내기도 하며 독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이 세상 사람들이
언젠가는 죽는 시한부 생을 산다는것에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적이 있었다. 나는 오십 살 이후로는 살지 않을 것이다. 육십 살은 더욱 내게 오지
않을 것이다. 저렇게 아프게 살면 뭐 하겠노, 건강할 때 가는 것이 정답 이지"
사람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한 개의 질병 쯤은 안고 살고 그렇게 살아도 매 일상이
행복 하다는 것을 몰랐던 어린 시절의 치기였다. 지금은 손녀보다 안나에 더
가까운 나이가 되어서 손녀같은 아이들에게 라떼는 말이야 이랬단다 해주고
싶지만 그들은 귀 기울여 듣지 않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우선 안나는 글을 몰랐다. 그래서 이름이라고 스스로 썼으면 하는 마음으로 손녀에게
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삐뚤빼뚤 써내려간 글로 단한이에게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한다는 글을 쓴다.물론 단한이는 것을 부적처럼 여겨 간직한다.
열심히 산다는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열심히 한다는것 보다 안나는 항상 적당히 게으르기를 손녀에게 주문한다
정작 자신은 부지런 하면서도 적당히 게으르고 적당히 삶을 즐기라고 한다.
이유는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가지라는 것이 아닐까. 너무 앞만 향해 가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세지는 아닐까 그런 해석을 해본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6개월이란 시한부가 남아 있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지금 당장 찾아가야 할 사람은 누구이며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
곰곰히 생각해 보자. 떠나는 시간은 다르겠지만 지금도 시한부를 살고 있는것이나
마찬가지니 만큼 오늘도 열심히 살것인가 아니면 절망할 것인가.
담담하게 써내려간 대화체의 나이롱 시한부, 죽음을 생각한 적이
없더라도 죽음을 앞둔 안나의 지혜로운 한마디 말들, 안나를 지켜보며
슬픔을 삭이고 느껴지는 바를 적어내는 손녀 단한이, 나이롱 시한부에서만
볼 수 있는 글로 내 삶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 알고 싶을때
추천하는 책으로 일독 하기를 권한다.
출판사의 협찬으로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