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 - 한 글자로 시작된 사유, 서정, 문장
고향갑 지음 / 파람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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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슬퍼서 아름다운것들>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라는

노래를 부른 뮤지엄과 닮아있다. 그때도 그랬다.

저렇게 어린 소년들이 어떻게 저런 노래를
부를수 있었을까. 그런데 고향갑 저자가 내놓은

제목과 함께 글을 보니
어떻게 이른 제목을 정할수 있었을까. 싶었다.

인, 법, 그,연, 흙, 산. 손, 발, 강
무수히 많은 한 글자들. 무심히 말하면서 스쳐

지나가는 작은 단어들이 참으로 소중하고 서정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 은유시인의 글을 읽듯  책장을

조심히 넘겨 보면서 작가의 내면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다.

손'의 소제목에 아내가 장애인교통카드를 쓰는데 

지하철 무임단속반이 
장애인을 사칭한 무임승차라며 이들을 가로막았다. 

아니라고 해도 그들은
믿어 주지 않았고 결국 아내는 장갑을 벗어야 했다. 

엄지를 잃은 손은
어미를 잃은 아이 같았다.P87


살아가면서 이런 일은 누구나 당할 수 있다. 그들은 

쥐어진 완장에  한치의 부끄럼없이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인사를 하지 않는다. 가난한 노동을 하고
하루해를 마치고 오는 부부에게 그들의 완장은 견고한 것이다.
부끄러움은 부부의 몫이고 차가움은 그들의 몫이라고 

견고한 바리케이트를 치고 있다. 대접받지 못하는 

약자를 향한 시선이 그들에게는 벼슬이다.


저자는 독자를 위해 한단어를 말하면서 오랫동안 

생각할수 있는 기회를 준다.
'명'을 말할때 들꽃 하나에도 사연이 있고 작은것에도 

주어진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이름이 없다고 슬픈것도 아니고 들꽃이라 

해서 슬플것이라는
것은 단지 우리의 착각에 불과하다고 일러준다. 

누구의 배우자로   누구의
아내로 누구의 친구로  사는것이 좋은 들꽃같은 삶이  

지향하는 저자의
글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삶은 이렇게 작고 조심스럽고 소중한 것이다.
단 한권의 책을 읽었을 뿐인데 뭔가 따뜻한 것이 

가슴을 가득채우는
기분, 그것이 우리네 삶이다. 서로의 위로가 되어 

주는책 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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