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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처에서 보낸 날들
장길수 지음 / 열아홉 / 2021년 11월
평점 :
저자가 직접 탈북을 한 과정을 적은 은신처에서 보낸날들은
현대판 안네의 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북한의 대한 소식은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각색하여 언론 매체를 통해 많이 듣고 있지만 자유에 이미 길들여진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유가 없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또 그만큼 절실한 것 인지를 알지 못한다.
북한주민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북한에서 살때 텔레비전으로 한국사람들이 거리에서 시위 투쟁하는 장면을 보았다. 그때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 남조선은 못살고 거지판이라더니 어디에 천이 많아서 구호들을 써들고 다니고 옷도 다 저렇게 잘 입었을까, 하시곤 했다,"p82
북한과 남한은 대화가 단절되어 있는 시간이 너무 오래되었고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는 공부하지 않으며 안될 만큼 모르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북한인 폐쇄적이다 보니 자유로 왕래하는 다른 나라보다 오히려 그들의 문화를 모르는 한 분단 국가의 불행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자유는 대체 어떤 것이기에 이토록 원하게 되는 것인가?
자유란 대체 어떤 것이기에 찾기가 힘든가?
이런 글을 읽으면서도 우리는 이미 자유를 누리고 있기에 이념이나 정치에 대해 몰라서 침묵하고 알아도 모르는척 하는 지식인들까지 이런 자유에 대한 열망이 어떤지 잘 알지 못한다.
요즘에야 탈북민들에 대한 경험담을 토대로 북한의 소식들이 많이 들리지만 우리나라는 그들의 인권에 대한 관심을 별로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이 자유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 정말 그들 모두가 자유를 원하는지 조차, 관심이 없는 우리나라의 사람들은 자유를 향해서 탈북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바라보는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편협한지도 반성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윗 세대가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과 새로운 세대가 바라보는 시각도 변해 가고 있다. 예전에는 꼭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소원이었다면 지금의 세대들은 굳이 통일이 되지 않아도 좋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15세 때 자유를 향해 탈북 했다가 남은 가족들을 구하러 북한 으로 다시 들어가서 체포돼 모진 고문을 당하던 끝에 극적으로 탈출했다. 사춘기 소년이 겪어야 했던 일 치고는 너무나 엄청난 일들을 겪고
마음 졸이며 살았던 이야기들을 책을 통해 보면서 내내 마음이 아팠다.
2008년에 대한민국을 떠나 캐나다로 이주하였으며 지금까지도 그곳에 살고 있다. 전세계에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오늘날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표지뒷편 그의 뒷모습이 참 쓸쓸해 보인다.
출판사의 협찬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