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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것도 부른다면 - 박보나 미술 에세이
박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평점 :
예술, 특히 미술에 대해 아예 문외한인 나를 위해 나온 것 같은 <이름 없는 것도 부른다면>을 보고
그동안 머리에서 굳어져 있던 고정관념을 흔들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첫장을 제외한 모든 장은 앞장에 나온 단어를 씨앗으로 심어 첫 문단을 시작했으며
나무에서 첫발을 딛고 마지막 장에서 다시 나무의 끝을 잡아 둥근 원을 만들려고 했다'
이름을 빼앗긴 자들과 이름이 없는 존재들까지 부르는 작가의 손짓 ,
옆으로 뻗어나간 둥근원 그러나 결국은 하나로 이어질수 밖에 없는 세상
모든것들과 함께 숨쉬는 시간을 그려준 저자의 마음이 드러나는 그림들이 들어있었다.
저자는 동물의 왕국이란 다큐멘터리를 즐겨봤다는 사실을 고백하는데 너무나 사실적으로 보였던 티비속의 동물의 세계가 진짜가 아님을 설명해 준다. 사자들 사이에서 싸움과 짝짓기가 있었을 지언정 동물들의 감정과 행동의 맥락은 꼼꼼히 만들어진 것이라고 충분히 계산된 연출로 적극적인 창작의 과정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같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이는 그대로가 전부인것으로 믿었던 사람으로서 저위 원으로 이름 지어져 있는 생명체와 생명이 아닌것과의 간극이 어디까지 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저자의 말 중에서 그를 완벽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출판사의 협찬으로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