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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특공대 1 - 뱀파이어의 첫사랑 ㅣ 상상 고래 7
차율이 지음, 양은봉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9년 10월
평점 : 
[서평] 괴담특공대 1 : 뱀파이어의 첫 사랑
애니 '신비아파트'와 '구스범스' 시리즈 같은 호러동화를 좋아한다. 한국 작품도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공포만화나 자극적이거나 오락 위주의 호러동화는 좀 있지만 작품성과 문학성이 있는 전통 공포동화는 흔치 않았다. 창비 출판사의 '금이 간 거울','하얀 얼굴', 위즈덤하우스 출판사의 '검은달'시리즈 3권과 별숲의 '공포책장'시리즈 3권이 전부였다. 그러던 와중 이 책을 보게 됐다. 저자인 차율이 작가는 비룡소에서 '미지의 파랑'으로 대상을 받았고, 양은봉 그림작가의 예쁜 삽화가 눈에 띄었다.
<괴담특공대 1>은 국내 최초 본격 호러 로맨스 동화다. 주인공은 표지에 나오는 아이들로 뱀파이어 휘, 평범한 초등학생이지만 괴담폰의 힘으로 매구로 변신하는 소녀 신세리다. 호러맨스 동화 답게 세리가 휘를 짝사랑하고 사귀기까지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도 나오고, 보통 뱀파이어하면 피를 빠는 것만 생각하는데 반대로 피를 나눠주고 영양제를 먹어 연명하는 게 신선하다. 특공무술 소녀인 세리가 매구로 변신해 활약하는 액션신도 볼만 하다. 특히 여자애가 남자애를 보호하느라 대신 싸우기도 하고. 고정관념을 깨고 요즘 달라진 젠더 감수성을 볼 수 있다. 또 달팽인 부분에서는 왕따, 친구의 우정과 가족애도 알 수 있고, 액체괴물에는 환경오염 같은 사회적 문제점을 다룬다. 또 친구들도 세리처럼 왕따소녀가 말동상과 변신해 켄타우로스가 되고, 유튜버 태오가 가고일로 변신해 힘을 합쳐 귀신과 괴물을 퇴마하는 것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참고로 달팽이 인간 편이 제일 무서웠다. 달팽이 징그러워;;
- 친구 사이에 정답은 없어. 소수의 친구와 깊게 사귀는 아이와 다수의 친구들과 두루 어울리길 좋아하는 아이, 나처럼 혼자가 좋은 아이, 누가 옳고 그르고가 아니라 저마다 방법이 다를 뿐이야.
- 진즉 뱀파이어라고 말해 주지! 그럼 더 빨리 고백했을 텐데!
친구 관계가 걱정인 아이는 보임이에게 위로를 받고, 짝사랑하는 소년이 있다면 세리에게 공감과 용기를 배울 것이다. 이 책은 학교괴담을 배경으로 하는데 작가가 변형해서 새롭게 만든 '신관 괴담'과 오래되고 유명한 괴담 '구관 괴담' 2가지 테마가 있다. 1권은 액체괴물, 달팽인, 찰리찰리 챌린지, 독서상 4개의 괴담을 다룬다. 신관 7개, 구관 7개 총 14개의 어떤 미스터리한 괴담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그리고 휘의 쌍둥이 김리한에 대한 이야기가 2탄에 이어질 것 같아 다음 화가 기다려진다.
감동과 재미, 교훈과 작품성 있는 어린이 호러동화를 찾는다면 이 괴담동화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