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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파랑 - 소울메이트를 찾아서, 제3회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작 ㅣ 마시멜로 픽션
차율이 지음, 샤토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부산에 살아서 그런지 부산 영도 감지해변을 배경으로 한 이 동화책이 마음에 들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절친의 배신으로 소울메이트가 간절한 소녀 '미지'가 조선 해적단의 배에 떨어지면서 일어나는 타임슬립 해양 판타지 동화이다. 해적단은 알고보니 조선시대 인어로, 정약전 <자산어보>에 등장하는 역어, 예어의 혼혈이다. 인어는 서양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동양, 우리 조선에도 기록이 있어 신기했다.
해적단의 여자 두목 해미가 참으로 카리마스마있고 매력있었다. 나쁜 왜구를 물리치는 강하고 멋진 모습도 놀랍고 멋있었다. 나도 해미와 친구가 되고 싶을 정도다.
해미와 미지는 처음에는 오해로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같이 지내다 부모님 한 쪽을 잃은 같은 아픔이 알고 난 후로 급속도로 친해진다. 죽을 위기에 처한 해미를 구해주는 미지의 눈물겨운 노력이 대단하고 기특하다. 설마 했는데, 해미가 진짜 죽어서 놀랐다. 하지만 미지의 노력으로 해피엔딩으로 훈훈하게 끝나서 보는 내내 흡족했다.
어린이 동화인데 어른을 들었다놨다 하는 필력이 대단하다.
가독성이 좋아 한 번에 훅 다 읽었다. 엔딩을 보면 저절로 뒷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든다. 미지가 과연 해적단에게 고추로 매운 떡볶이를 만들어 줬을까? 그걸 먹고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다. 2탄을 염두해둔 것 같은데, 빨리 둘의 우정을 본격적으로 보고 싶다.
최근 디즈니에서 <인어공주>실사판으로 흑인 가수를 확정지은 것을 봤다. 인어는 서양에 있는 것만 아니라 동양, 한국에도 있다. 이 책으로 조선시대 인어를 봐도 좋다. <미지의 파랑>이 여름과 부산을 대표하는 동화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