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3
알베르 카뮈 지음, 유호식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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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줄평 :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낸 책

사실은 페스트가 문제가 아니라 이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페스트'였다.

- 사람들이 저축하는 것 - 미래에 돈이 많이 들 일(ex.질병 등)이 있을 때 돈이 없을까봐 걱정되서
-본인 소유의 집을 가지려고 하는 것 - 전세, 월세가 올라 자꾸 이사를 하면서, 이러다 나중에는 괜찮지 않은 집에서 살거나 '집'에서 살 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 
-재벌들이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 - 자식들이 나중에 현재만큼 or 현재 이상으로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에
- 현재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 : 다른 어떤 일을 해야할지 모르겠거나 하고 싶은 일이 수익이 적을 것이라 예상되고, 수익이 적으면 미래를 대비할 수 없기 때문에 불안.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
죽는 과정에서의 고통, 죽은 뒤 어떤 일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모르는 것, 불확실한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 하는 건 아닐까 싶다.

내가 걱정하거나 두려워한다고 미래를 100% 대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갑자기 불안감이 줄어들었다.

이방인을 읽을때까지만해도 카뮈의 글은 잘 읽히지만 어렵다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세상에 반항할까 (나는 반항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생각했는데
페스트를 읽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깨달았다.

본질에 가까이 가려하고, 철학적이기 때문이구나...

그래서 반항 3부작 중 안 읽은 '시지프 신화'를 읽어보고 싶다.



- 마음에 와 닿은 구절
p50 사실 재앙은 모두가 다 겪는 것인데도, 그것이 자기에게 닥치면 여간해서는 믿지 못하게 된다.

p95 그들은 사랑의 이기적인 성격 덕분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었고, ... 그래서 전염병이 한창일 때도 그들은 건전한 여유 같은 것을 누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침착함으로 착각했다. 절망감 때문에 공포심을 느끼지 않게 되었으니 불행에도 장점이 있었던 것이다.

p101 사람은 고통받는 줄도 모르고 오랫동안 고통을 겪기도 하니 말이다.

p101 떠나는 것이 기쁘지는 않아요. 하지만 새출발을 하는 데 꼭 행복할 필요는 없잖아요.

p106 선생님은 이해하지 못하세요. 선생님은 이성에 따라 말씀하시고 추상의 세계에 살고 계시잖아요.
- 이 세상은 이성, 논리로만 굴러가는 사회가 아니라는 점에서 공감...

p111 그는 자기 마음을 가득 채우기 시작한 이해하기 어려운 무관심만을 의식하게 된 것이다.
- 아픈, 힘든 사람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사물처럼 느껴지는 현실. 반복되는 일을 하다보면 나도 자주 느낀다.

p111 동정심이 아무 소용이 없게 되면 동정하는 것도 피곤해지는 법이다. 몹시 힘들게 보낸 날들을 유일하게 위로해주는 것은 그의 마음이 서서히 닫히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p214 습관이 되어버린 절망은 절망 자체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p295 정직한 사람, 거의 아무도 감염시키지 않은 사람이랑 가능한 한 방심하지 않은 사람을 뜻해요. 절대 방심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만한 의지와 긴장이 필요한 법이죠! ... 페스트 환자가 되지 않으려는 것은 더욱 피곤한 일이에요.

p296 나는 인간의 모든 불행은 정확한 언어를 쓰지 않은 데서 온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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