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역사 - 시대를 품고 삶을 읊다
존 캐리 지음, 김선형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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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문학 장르 중에 가장 덜 보편화되고 덜 대중적인 장르가 시 아닐까?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많아도 암송할수 있는 시가 많은 사람은 그만큼 드물다. 압축적 언어로 상징을 통해 작가의 정신을 담아내는 시는 그만큼 이해가 어렵기 때문인듯 하다. 시의 역사라는 책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이 책은 역사책일까 시집일까 하는 묘한 의문이 들었다. 점잖은 표지 겉커버를 들춰보니 완전 반전의 책 표지! 클래식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을듯한 표지인데 한장한장 내용은 묵직하다.


시의 역사는 그야말로, 고대 시의 시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과 그들의 대표작을 인용하여 방대한 시의 역사를 하나하나 짚어내고 있다. (책의 서두에 연대표가 있어 한눈에 시대별 흐름을 훑어 볼수 있게했다.) 인류최초의 시라고 추정되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에서 시작하여몇번이나 읽다 포기한 호메로스, 영문학과 필수 코스인 베오울프’, 존 밀턴, 워즈워스, 키이츠, 바이런 등을 거쳐 20세기 시인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 책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시대를 대표하는 시를 통해 해당 시기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역사와 시를 연결하여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또한 지나치게 시의 형식을 설명하는데에 얽메이지 않아 자칫 지루해 지기 쉬운 부분을 매끄럽게 연결하고 있다.     

나의 경우 20세기로 가까워지면서 눈에 익은 시인의 이름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20세기에는 시가 그만큼 덜 대중화 된 것인지 아니면 나의 무지함 혹은 편독으로 그만큼의 지식이 미치지 못함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과 작품을 엿보고 그 상징과 의미를 이해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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