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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림 - Straight Project
이하림 연주 / 미러볼뮤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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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namnesis (추억, 회상)
트럼펫의 포근하며 약간 비장한 사운드가 흐르는데
이하림의 유연한 타건이 흐른다.
피아노는 코러스처럼 한발자국 물러나 있다. 전체적인 사운드를 탄탄하게 받혀주고 있다.
2. Eros (에로스, 성애)
플루트가 있는 트랙이다. 사운드를 리드미컬하게 데리고 나아간다.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것 같지만 어떤 의미를 숨겨 놓은 것 같은 질감을 연주에서 보여주는 심리의 변화를 상기하는 곡이다. 드럼, 베이스, 피아노 타건 위에서 플루트가 자유롭게 거니는 연주가 인상적인 곡이다.

3. Idea (관념)
이 음반에서 이야기의 꽃이 되어가는 느낌을 주는 트랙이다. 작곡자의 정신세계를 풀어서 연주에 녹여낸 느낌이 드는 곡! 이 음반에서 연주 난이도와 복잡성이 가장 높은 곡이지 않나 싶다. 이하림의 수려한 타건이 멋진 곡!


4. Rising Star (떠오르는 스타)
떠오르는 스타가 되기까지의 중간 종착역까지의 안도의 숨이 느껴지는 트랙. 오늘날 많은 음악이 나오고 들리지 못하고 사라지는 세대에서 프로듀서 이하림의 심정을 느낄 수 있는 곡. 이 트랙에서 타건은 조금 앞으로 나와 본인의 마음을 좀 더 보여주는 느낌이 든다. 트럼펫 사운드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더 진중하게 끌어올려준다.

5. Angle (기울기)
지난 시간을 지나면서 힘들었던 감정선이 누그러지는 느낌의 곡! 숨가쁘게 지나간 시간을 조금 돌아볼 여유의 타건이 배치되는 느낌이다. 기울기는 전환점의 다른 말이지 않나 싶다.

이번 리더작은 제목에서 명사의 한 단어만 쓰이고 있다. 그리고 연주만이 그 명사를 마주하는 동사로 쓰이는 느낌이다. 가장 좋은 글은 명사와 동사만 사용하여 뜻을 전달하는 것인데 첫 리더작에 이하림은 다섯 곡의 배치에서 해당 부분을 그런 질감으로 그려내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 어떤 한 접점에서 그의 곡들은 날개를 달아 유영하고 있다. 오랜만에 국내 재즈신에 좋은 창작 음반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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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판판 - 레코드 판 속 수다 한 판, 인생 한 판
김광현 지음 / 책밥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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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판 판 판 을 통해서 음악으로 가는 여정의 가이드가 되기를!

오랜만에 정독으로 책을 읽으며 형광펜을 최대한 자제해 가며 글을 읽는다.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하며 해당 시기의 유행하였던 장르에 대한 설명과 가이드로서의 부족함이 없다. 배순탁 평론가의 추천사처럼 읽다가 자꾸 멈추어서 해당 음반을 찾아 보게 만드는 마력이 이 책에 있다. 그러면서도 유기적으로

용어설명과 여러 가지 레퍼토리들이 버무려져 흘러가면서 아 이 정도 압축해서 쓸려면 상당한 경험과 고수가 되어야 된다는 생각을 잠시 한다.

띠 동갑의 나이 정도 차이가 이렇게 많은 지식과 경험의 차이가 날 줄 몰랐다. 우선 나는 LP가 성쇠 (盛衰)한 시기에 음악을 들은 세대로 Tape를 첫 음반으로 경험했다. 90년대 중반 MTV를 보던 날 90년대 유로팝 Ace of Bace 'Beautiful life'  의 신선한 사운드에 충격을 받아 첫번째 음반을 산 기억이 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서태지와 아이들이 은퇴를 하였고 굿바이 베스트 앨범을 샀던 것 같다. 그렇게 음반 테이프와의 여정은 시작된다. 3이 되면서 어머니는 옷장에 테이프를 다 넣어버리고 잠가서 나의 사춘기 음악 활동에 엄청난 테러를 하신다. 지금도 기억하는 것이 집 거실에 앉아서 Sanyo전축에 이름도 모르는 싸구려 헤드폰을 처음으로 귀에 꼿아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라도 음악을 들었고, 방에 삼성전자에서 나온 39,000원짜리 개구리 라디오를 종이로 덮어 놓고 음악을 들었다. 그 당시 특이 신해철을 좋아했는데 신해철에 대한 기억은 동네 형네 집에서 무한궤도 음반으로 처음 접했었다. 국민학교 4학년이었는데 무한궤도의 음반은 상당이 심오했다. 실제 그대에게는 무한궤도 음반에 실려 있지 않고 나중에 신해철 2 Myself 음반에 실린다. 신해철이 가장 최전성기인 넥스트3, 정글스토리, 노댄스, Here I stand for you, R,U Ready, 넥스트4, Crom, MonoCrom을 활동하던 6년여의 시기가 나의 중고등학교 생애에 걸렸있다. 아직도 카이스트에서 한 1999년 대전 공연을 못 간 것을 유일하게 공연에 대한 한으로 남아 있다. 공부도 못한 내가 중간고사라는 이유로 거기에 못간 것은 정말 멍 때라면서 야자나 빼가면서 당구장이나 스타그래프트를 하러간 애들보다 성적이 안나온 것보다 멍청한 행동이었으니 이제는 그런 실수는 안하려고 하지만..또 하지만..

책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던 부분은 조용필과 시인과 촌장 파트였다.

조용필은 2008년도 여수에 있을 때 회사 사모님 계모임이 있었는데 한 분이 안 가신다고 해서 여직원을 주려 했는에 안 간다고 해서 내가 낚아 챘다. 그날 진남 체육관에서 맨 오른쪽 코너 끝에서 엉덩이까 낑겨서 각 잡고 공연을 보았지만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킬리만자로 정상에 당도해 어흥하고 포효하면서 조용필은 무대 밑에서 트레이를 타고 솟구쳐 올라와 기도하는~~하는 장면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아놔~~정말 오빠 형님이었다.. 다 울고 난리 났다. 그 당시 나이가 59셨으니 정말 대단한 체력이 아닐 수 없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압축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사모님들 계모임에서 정말 득템을 해버렸다. 40주년 공연은 머리에 선명하게 아로새겨져 있다. 못찾겠따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술래~~ 아 이러면서 일렉기타 집적 치시는 데 뭐 자체가 예술이다.!!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님과 함춘호님은 생각지 않게 CCM활동을 하던 시기에 만났다. 고등학생 때였는데 주바라기라는 대전 초교파 서클이 있었다. 소리엘 5집의 새벽이슬 같은 발매 투어 콘서트에 기타로 함춘호 님이 오셨다. 내가 함춘호의 이름을 처음 안 것은 토이 음반의 참여 뮤지션으로  4집 앨범의 A night in Seoul이란 곡을 통해서 였는데 유심이 다 앨범 표지를 안봐서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음반에 함춘호의 세션 이름은 흔하게 찾아 볼 수 있었다. 기타 사운드의 중후함과 클라이막스에 포텐이 터지는 경음악 곡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퓨전재즈 스타일의 곡이었던 것 같다. 그만큼 유희열도 상당한 실력파 였던 것 같다. 얼마 안되서 라이브로 함춘호를 보니 그때의 희열은 정말 대단했다. 운이 좋아 소리엘 5집 발매 공연 전에 주바라기 오프닝 게스트 싱어로 무대에 미리 섰던 것 같다. 그래서 티켓을 사서 가지는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 포스터에 함춘호의 사인을 엄청 크게 받고 그를 뒤에서 온 몸으로 포옹하고 안았던 기억이 있다. 참 순수했던 시절이 있다.

그 해에 얼마 지나지 않아 예수전도단 부흥 2000 음반 발매가 있었고 하덕규는 그날이라는 찬양곡을 부른다. 이건 정말 실력하고는 상관 없는데 고등학교 주바라기에서 콰이어로 남자싱어를 몇 명 뽑았는데 부흥 2000 대전콘서트를 CCM 가수들하고 무대에 같이 했다. 풀타임으로 무대에 섰으니 그 긴장감과 은혜는 말로 설명이 안 된다. 집회 공연 후, 셋이 나란이 서서 찍은 사진에 어린 나이에 큰 형님을 어깨 동무하고 찍은 사진은 집 앨범에 선명하게 있다. 그게 내가 하덕규를 처음보고 마지막으로 본 기억이다.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동갑, 동감: 이정선 & 유지연 콘서트 (Guest 시인과 촌장) 작년 이 맘때 공연 했는데 이 공연의 기획자는 안나푸르나 대표님으로 알고 있는 분이었다. 나 또한 게스트를 보고 싶은 마음에 공연을 가려 했으나 교대 근무로 일정을 변경하지 못해 귀한 기회를 놓쳤다. 귀한 공연을 놓치고 나서 한참 지난 다음에야 김대표님이 재즈고수인지 알게 되었다. 청담동에 셰에라자드도 헤드폰 이어폰에 관심이 많아 자주 청음하러가는데 그곳에서 가끔 강연하시는 것도 알게 되었고 재즈피플 편집장님도 그곳에서 청음회를 진행하시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길을 나서 오른쪽 옆면에 Once in a Blue Moon 있는 것도 반대쪽에서 걸어오다 알게 되었다. 두서 없게 적는 것 같지만 많은 정보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삼각주에 걸려 있는 사람이 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14년 여름 윤혜진과 브라더스를 보러 이태원 올댓재즈에 첨 간다. 그때 기둥 벽면에 색스폰을 들고 사진에 걸려 있던 분은 정성조 였다. 나는 그분이 살아 있는 마지막 해에 거기에 방문을 했고 얼마 안 되서 부고 소식을 들었다. 한 두주 사이에 신해철과 정성조는 같이 죽음을 맞이했다. 그 당시 나는 서울아산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다니면서 남는 시간은 다 공연을 보러 다녔다. 탈이 나보니 삶에 릴렉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고 부미라는 재즈뮤지션은 나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다치니까 재즈가 잘 들리는 거에요!! 이태원 올댓재즈에서의 윤혜진의 플룻 사운드는 두뇌에 공명을 가하며 클리닝을 해주는 느낌을 주었는데 이 라이브 경험은 생전 첫 경험이어서 이런 게 있구나 하는 신세계를 열어 주었다. 내게 재즈음악은 마데카솔이고 후시딘이었다. 재즈는 내 삶에 생로병사의 병과 함께 왔는데 산재가 인정되면서 월급의 70%가 나오던 시기였고 교통비까지 지원이 된 상태라 병원 가는 날은 무조건 공연장에 갔다. 이런 경험들이 국내 재즈 음악을 먼저 듣게 된 계기 이며, 내가 만나는 국내 뮤지션들에게 쏫는 애정일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말하면 왜 외국의 유명 뮤지션의 음악이 좋지 않겠는가! 너무 강력하고 좋은 것을 들으면 마이너의 뮤직을 들을 힘이 없어 진다. 불행으로 씨디나 음원으로 연명하다가 나중에 들을려고 남겨두었는데 그것도 나의 아집일지 모르겠다. 그렇게 공연비를 아껴서 다른 부분에 착한 일도 나름 많이 하고 다녔다.

책을 읽다 보니 친형이 나에게 생각 보다 많은 영향을 준 것을 인지 한다. 형은 내게 레드제플린을 알려주었는데,  Led Zeppelin의 음반은 지미 페이지(Jimmy Page) 리마스터 노력으로 음원으로 구매해서 들어도 상당이 들을만한 꺼리를 준다. 솔직이 한달 내내 들어도 다 듣기 힘들 수도 있다. 그만큼 방대하다. 책 마지막의 농담처럼 15장의 음반이 아닌 15명의 가수나 그룹 명을 고르라면 레드제플린을 들고 가야 덜 심심할 게다. TRIBUTE - Ozzy Osbourne 음반도 형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실제 형은 운전할 때 이런 음반들을 자연스럽게 틀어 놓고 다닌다. ESCAPE - Journey도 형이 알려주었다. Steve Perry 솔로 음반도 다 형의 소개로 들어서 알게 되었다. 내가 잘하는 것 중에 하나가 MP3를 소장형으로 한달에 백곡을 사서 듣게 세팅 해놨는데 혼자 다 사서 듣는 경우보다 같이 나눠서 구매하기 때문에 내가 산곡을 제외하면 저런 음반들은 형이 구매해 자연스럽게 있게 된다. 이 또한 나의 운일 게다. 2008년 새 보컬인 아넬 피네다를  영입한 Journey는 다시 회복하는데 필리핀계 남성보컬이 카피 보컬이 아닌가 하는 수근수근이 있었지만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니 아넬 피네다는 악기에 묻히지 않고 보컬이 선명하게 튀어나오는 실력파임을 알 수 있다. 두 보컬이 부른 영상을 비교해서 듣는 재미도 솔솔하다.

리뷰를 정리한다. 참 많은 음반이 세상에 존재하고 획을 긋기도 하고 시대문제로 묻히고 지나가기도 한다. 내 생에 첫 LP는 작년에 구매한 김정미의 엔솔리지 4매짜리 한정판이 처음이었다. 아직 표지도 뜯지 않고 방에 잘 모셔두고 있다. 앞으로 그런 사태가 나오면 안되겠지만 그런 시대상이 가끔 명반을 만들고 유저층을 형성하게 하는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정미누나는 도미 후 한국에 아예 오시지를 않는 것 같다. 군사정권의 권력욕으로 70년대에는 많은 뛰어난 아티스트들이 묻힌 해이다. 아주 오래 전 신해철의 정글스토리 앨범에서 70년대에 바침을 아주 여러 번 반복해서 들을 시기가 있다. 70년대를 거쳐서 지금 편집장을 하고 계시면서 수려하게 이 책을 만들어내신 김광현 편집장님께 수고의 말씀과 응원을 전한다.

이 책 아마 음반 명저가 될 거 같은 걸요^^

강력 추천한다!

#김광현편집장1

#명반찾기의좋은예

#나만의명반을찾아가자

#음악추억공유기

#판판판

#레코드판속수다한판인생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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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포구기행 - 꿈꾸는 삶의 풍경이 열리는 곳
곽재구 글 / 해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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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에세이서로는 개인적으로 두번째로 좋아하는 역작입니다!! 처음에 문장이 몸을 경유하지 못하여 한참 오랫동안 읽은 것 같습니다. 어느 날 남도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을 때 문장은 몸을 타고 흐름면서 이 책의 진가를 알게헤 주었어요!! 강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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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처럼 2021-11-01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좋아하는 여행에세이는 어떤 책인가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최후의보루 2023-02-22 08:12   좋아요 0 | URL
최후의보루 2023-02-22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김훈 자전거여행을 최고 사랑합니다. 두 책의 특징은 온 몸으로 한반도를 누비고 옮겨 적은 에세이 여행산문의 미학이라 할만 합니다!
 
박정현, 소향, 이영현 - Diva Project
박정현 외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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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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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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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을 읽고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지는 이유는 이 글이 주는 강력한 질문들이 나를 괴롭혀서 였을 것으로 느끼는 하루다.

제이의 태생을 그리는 존재존적 출현의 템포로 강력하게 서술이 시작된다.

버스터미널 한 켠의 화장실에서 버려져야 했을 인간의 운명은 가까스로 사람들의 인식으로  구원된다.

이 구원이 실로 구원이었을지 헷갈릴 정도로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스케치하여 보여 주는데에 의미 심장한 문장들로 컴백한다.

 

1. 제이의 탄생 & 동구의 함구증
동구의 말해주기 방식으로 서사되는 이 소설은 제이의 십대 이전을 다루는 말하기 문장으로 가득하다.

삶의 안정성이 결여된 채 진행되어진 제이의 삶의 나날들. 개인적 사고체계로 세계의 모서리와 맞딱들여가면서 경험을 하는 어린아이의 동공에는 윤리적 기준의 잣대가 부재한 채 개별적 존재의 받아들임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물어 간다.

초등학교 입학전의 동구의 세계는 말이 결여된 머리가 생각하는 체로 받아들여지는 유년이었다.

유일하게 자아의 분신적 소통구가 되어 주는 제이의 존재는 동구에게도 많은 위안이 되어 있었을 것 이다.

 

2. 가족의 부재와 정착지가 주는 혼란

 제이를 키우던 돼지엄마는 실 엄마가 아니다. 남자와의 관계에서 제이는 버려지고 주변 환경상의 제약으로 인해 더 이상 있던 집에 머무를 수 없게 된다. 방황의 시작이다.

교육의 부재와 어린아이의 동공으로 비추어지는 세계의 단면은 편협한 시야로 잡히기 충분한 상황이다.

이 본인의 환경과 경험의 세계는 결국 존재의 방향성을 들추어 보게 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것인데..

고아원에 들어가고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세계의 풍경까지만 하여도 제이는 도덕적인 기준점에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개장수들이 개를 훔치러 생사의 표류를 하는 동안 그 불의에 대한 제이의 표현은 타이어 찢는 행동으로 발현된다.

원장실에서 개장수들과 제이의 대면에서 보여지는 계통 없어 보이는 상황의 경험력은 이 후의 아이가 받아 들일 수 있는 삐뚤어짐으로 그대로 이어지는데..

 

 

3. 거리 풍경의 시야에 투영해 본 제이의 사고관

 제이는 고아원을 나오고 거리의 여러 탈주의 판에 모여 든 청소년기 시대의 아이들의 거리감을 눈으로 체험한다.

이 경험력은 돌고 돌아 노숙하고 기거하던, 한 사회적 시야의 변방으로 낙힌 찍힌 세계에 편입하면서 보여 주는 행동체계의 변질로 스케치 된다.

 

 노예라는 포지션으로 첫 편입이 되면서 겪는 궤도에서 이탈한 아이들의 행동은 동물적이고 난삽하면서 대책이 없어 보인다.

그러면서 겪는 성정체성의 부재로 보여 지는 서투른 행동들 말을 듣지 않은 이에게 내려지는 담배빵등의 가혹한 체계는 아이들이 만들어 낸 편협한 질서로 보인다. 이 편협한 질서의 숙달은 결국에 정상적인 방향으로 커칼수 없는 비논리적인 세계관을 십대 아이들의 두뇌에 수놓는다.

 

구덩이에 빠진 영혼에게 밧줄을 내려준다 해도 그가 타고 올라올 의지가 없다면 헛일이었다. ~111

 

문장을 보면 이 시점까지만 해도 제이가 겪어 가던 경험에 대한 기준은 정상으로 봐야 할 것이다.

제이의 방향성이 정착되기 이전이 보이는 문장

 

 

~132 페이지의 존재의 근원에 대한  고민적인 문장이 보인다.

여기서 이야기가 멈추었다면 아마도 이 소설은 쓰여 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 후의 이야기의 반을 보여지는 오토바이 폭주 스토리에 제이의 사고관이 있어서 아마도 이 소설은 쓰여지리라 본다.

 

4. 경찰 박승태경위의 역할론과 추적성

 이 스토리의 반을 구성하는 폭주족 스토리를 들여다 본다.

승태는 할리 데이비슨을 끄는 경찰이다. 아이들의 폭주형태를 소멸시키긴 보단 그 아이들의 심리를 경험으로 이해하는 캐릭터이다. 이 캐릭터가 하는 역할은 사회에 한 편협한 모서리로 몰린 아이들은 중개하는 브로커 역할로 보여 진다.

오토바이 동호회나 여러 경험력을 가진 승태는 방어체계로서의 접근으로 아이들의 경계를 훑어 보는데..

자기 포지션외의 업무 오버로 보안과장은 불만이 많다. 그 불만을 경계로 이야기는 그려진다.

 검정 가죽 바이크재킷! 혼동의 부분을 보이려는 옷복장이지만 이 캐릭터는 카멜레온 처럼 자연스럽게 침투되어 질 수 있는 외관을 형성을 하고 있다. 승태의 역할은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대폭주 기간의  우두머리를 잡아 분산시키는 것으로 그 사태를 잠정 짓는 행태로 사건을 끌어 간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아이들의 십대시기의 사고관을 이해하면서 덜 확산 덜 다치기 등의 행태로 마무리 지으려 하다. 캡틴 역할을 하는 제이의 실종으로 이야기는 미괄을 거둔다.

승태의 역할은 어느 정도까지의 해도 되는 인정을 하는 어른이지만 아이들을 이해하는 사고관을 가지고 있다. 그 경험력으로 부디 조금이나마 문제가 덜 되는 선까지는 허용을 해주는 양상도 보여 준다.

오태주와의 대화양상을 단면으로 보면 그 부분을 이해 할 수 있다.

 

 

 

생명체에 대한 제이의 이드파괴는!

사물에 대한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자기만의 해석 방식인데..

이 부분은 가끔은 예리하리 만치 적확하고, 때로는 전혀 다른 식의 해석으로 사회에 저항하는 이단아의 모습도 비춘다.

 

작가가 글을 쓰게 된 연유도 조금 살펴 보기로 한다.

 

 

 

* 정리

김영하의 신작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읽는 동안 이야기의 흡입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예상외로 이 책을 읽는데에 7시간이란 시간이 걸렸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쉽게 읽혀 지는 것 같은 장면이 많으면서도 쉽게 쓰여지지 않았으리라 생각되는 부분이 느껴지면서 아이들의 섹스신이라든가 하는 부분이 재미로 읽혀지긴 보단 문제 의식을 느끼게 하는 시야로 돌아 왔다. 폭주족 이야기도 그렇다.

작가는 도대체 무슨말을 하려고 하였던 것인가?

내가 읽은 책에서 작가가 보여주려한 소리의 목소리는 무엇인가?

태생의 존재에서 부터 소외되어진 한 부류의 아이들 그 아이들의 성장에 대한 부모의 부재가 주는 상황들, 편협한 인식으로 자리하게 된 부류에게서 시야를 돌려 관심을 가지게 한데에 이 작품의 공헌도는 나름 상당히 칭찬을 들어야 할 것이다.

방황 일탈 등의 기본적인 시야를 제껴두더라도 제이가 스쳐간 발자국에 남겨진 사연을 그리는 작업은 쉽지 않았으리라 본다.

한 개체가 느끼고자 했던 소리를 내는 것들에 대해 과연 사회는 얼마나 귀를 기울여 들어 주었는가?

잘나가는 사람과 성공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만 시야가 몰려 있는 사이, 반대편의 다른 음습한 곳에서 이런 부류의 아이들이 병들어 가고 낙오되어 가고 하는 장면들은 그냥 지나쳐 가기 일쑤다. 

학교 폭력이 심하다. 심하다로 끝이다 아무런 대책이 없다. 아이가 집을 나와 집단 윤간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부모들은 아무런 대책이 없다. 나약한 자신의 아이들만 탓한다. 김영하가 말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제발 너희들의 잘못되어 가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 가지라고 그리고 그 아이의 목소리를 들어 들으라고.. 나는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도서관 밖에서 머리가 하예지고 또 하예지는 충격을 버릴 수 없었다. 소외되어 가는 단면에 시야를 가지게 하는 이 소설은 문제의식을 가지게 하는 중요한 음영을 주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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