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림 - Straight Project
이하림 연주 / 미러볼뮤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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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namnesis (추억, 회상)
트럼펫의 포근하며 약간 비장한 사운드가 흐르는데
이하림의 유연한 타건이 흐른다.
피아노는 코러스처럼 한발자국 물러나 있다. 전체적인 사운드를 탄탄하게 받혀주고 있다.
2. Eros (에로스, 성애)
플루트가 있는 트랙이다. 사운드를 리드미컬하게 데리고 나아간다.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것 같지만 어떤 의미를 숨겨 놓은 것 같은 질감을 연주에서 보여주는 심리의 변화를 상기하는 곡이다. 드럼, 베이스, 피아노 타건 위에서 플루트가 자유롭게 거니는 연주가 인상적인 곡이다.

3. Idea (관념)
이 음반에서 이야기의 꽃이 되어가는 느낌을 주는 트랙이다. 작곡자의 정신세계를 풀어서 연주에 녹여낸 느낌이 드는 곡! 이 음반에서 연주 난이도와 복잡성이 가장 높은 곡이지 않나 싶다. 이하림의 수려한 타건이 멋진 곡!


4. Rising Star (떠오르는 스타)
떠오르는 스타가 되기까지의 중간 종착역까지의 안도의 숨이 느껴지는 트랙. 오늘날 많은 음악이 나오고 들리지 못하고 사라지는 세대에서 프로듀서 이하림의 심정을 느낄 수 있는 곡. 이 트랙에서 타건은 조금 앞으로 나와 본인의 마음을 좀 더 보여주는 느낌이 든다. 트럼펫 사운드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더 진중하게 끌어올려준다.

5. Angle (기울기)
지난 시간을 지나면서 힘들었던 감정선이 누그러지는 느낌의 곡! 숨가쁘게 지나간 시간을 조금 돌아볼 여유의 타건이 배치되는 느낌이다. 기울기는 전환점의 다른 말이지 않나 싶다.

이번 리더작은 제목에서 명사의 한 단어만 쓰이고 있다. 그리고 연주만이 그 명사를 마주하는 동사로 쓰이는 느낌이다. 가장 좋은 글은 명사와 동사만 사용하여 뜻을 전달하는 것인데 첫 리더작에 이하림은 다섯 곡의 배치에서 해당 부분을 그런 질감으로 그려내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 어떤 한 접점에서 그의 곡들은 날개를 달아 유영하고 있다. 오랜만에 국내 재즈신에 좋은 창작 음반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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