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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도, 두려움도 없이 - 20대 여자와 사회생활의 모든 것
이여영 지음 / 에디션더블유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처음엔 참 책이 넘어가지 않아 고생했었다.
분명히 지루한건 아닌데 한페이지씩 넘기는것이 그리도 고단할 수가 없었다.
언론사에 몸담고 있는건 아니지만 같은 여성 직장인으로서
머릿속으로 작가의 생활을 내 생활에 대입하며 몰입하려고 했다.
생각을 많이하게 할 수 밖에 없는 그녀의 경험이었지만
어떤 면으로는 글속에서도 말하고 있는 작가의 합리화를 책속에서도
볼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약간은 맹랑하다고나 할까.
그러면서도 그렇게 화제라는 그녀의 블로그를 찾아가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남성들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될 내용들이 많았다.
나 역시 같은 분야가 아니라서 공감할 수 없는 부분도,
읽기에 숨막히는 부분도 있었지만 대체로 그녀는 자기와 같은
위치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고자한
목적을 알 수 있었다.
책속에서 그녀는 자신을 슈퍼모델 출신이라고 직장내에서
소개되는것을 꺼린다고 했는데 나역시 이 책을 궁금하게한 이유중 하나가
책 겉에 붙어있는 띠지에 너무도 명확하게 쓰여진
슈퍼모델 출신 신문기자라는 글자를 보았기 때문이다.
과연 이여영이 서점에서 이 글귀를 보고는 어떤
생각과 말을 했을까.
그것 또한 궁금해졌다.
촛불시위와 관련,
'보도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기술한 이유로 회사를 떠나야 했던그녀.
그래서 더우 책속에서 할말이 많을거라고 생각했다.
책에도 보기에도 그녀가 보통의 기를가진 여자는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나는 이런 사회적인 문제에 겁도 많고 약한 편이라
어떤 사람들은 책속에서 말한 내용이 너무 약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사실 글을 읽으면서 살짝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이 여자. 진짜 보통이 아니구나' 하면서.
라이프 스타일을 이야기한 부분도 그렇다.
나는 커피를 사랑해 달고 살고 와인은 업으로 삼고있는 사람이다.
커피야 역시 핸드드립이 맛있긴 하지만
자판기 커피부터 캔커피까지 모든 커피를 사랑하기 때문에
난 사실 내가 커피를 원하는 상황에 내손에 커피가
쥐여져 있으면 된다.
한때 된장녀 이야기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지언정,
문제는 눈치만 안보면 된다다. 남들이 된장녀라고 하면 어떤가.
자꾸 눈치를 보며 거기에 끼워 맞추다보니 또 그런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와인도 그렇다.
와인은 허세를 위한 술이 아니다.
가격이야 결론적으로 비싼건 맞지만
수입상품인 와인이 한국에 오면서 왜 그런 가격이 되어 버렸는지
유통구조를 이해한다면, 그런데도 맛있다면
먹을 수 밖에 없는게 아닌가.
술은 맛으로 먹는게 아니라 취하기 위해서만 먹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굳이 와인을 추천하진 않겠다.
소주나 막걸리로도 충분히 취할 수 있으니.
또한 자신이 번 돈의 일정 퍼센트를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건 좋다.
정신적 건강도 신경써줘야 하지않는가.
하지만 신용카드까지 만들어 가며 자신의 능력 이상을
몸에 쏟아붓는다면 남들이 보기에도 그건 당연히 버거워 보인다.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사실 나도 살짝 신이나긴 했다.
너무 심각하게 동의는 하지 말지어되 한장한장 마다 적당한
뿌리와 가시가 있음을 상기하고 사회초년생들이 접했으면 좋겠다.
다시한번 책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낸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