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프다 - 요제프 어틸러 시선집
요제프 어틸러 지음, 진경애 옮김 / 미행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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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문학평론가헤게뒤시는“우리문학에서그때까지존재했던모든것은요제프어틸러에녹아들었고그이후에생겨난모든것은그와함께시작되었다”평했다..
요제프의생일인4월11일을헝가리문학의날로지정..
‘오랜시간이지나도시대를거스르며계속재평가되는뛰어난시인‘
요제프어틸러..

우리 엄마

어느 일요일 저녁 무렵,
두 손에 그릇을 감싸 쥐고,
어스름 속에서 말없이
미소를 지으며 잠시 앉아계셨지

엄마는 주인댁에서 본인의 저녁거리를
작은 냄비에 담아 집으로 가져오셨다
우리가 잠자리에 들었을 때, 나는 생각했다
주인댁은 큰 솥에 끓여 먹겠지

우리 엄마는 작았고, 일찍 돌아가셨다
세탁부는 일찍 죽으니까
봇짐에 다리가 휘청이고,
다림질로 머리가 아프지

높은 산과 숲 대신 더러운 빨래 더미!
마음에 안정을 위한 구름 놀이 대신 증기
세탁부에게 요양이란 고작
저기 다락방이니

보인다, 다리미를 들고 서계신 모습
가냘픈 육신을 자본은 허물어트리고,
엄마는 항상 더 여위어갔지
생각해보라, 프롤레타리아들이여

빨래로 등이 좀 굽어 있던 젊은 부인,
꿈에선 깨끗한 앞치마를 둘렀고
우체부가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는 것을
난 몰랐었네

’헝가리의 보석‘을 많은 이들이 만날 수 있길 바래본다..
좋은책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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