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요?!

여기 스토커들이 너의 이야기를 들으러 찾아 왔어. 

무슨 이야기?! 

21살 동안의 인생고?! 

아하하하.... 

내가 왜 내 얘기를 해야 하지.....?! 

그냥 난 네가 좀 세상으로 나왔으면 해서 

음......... 

 

(동그리- 노래를 가르키는 말로 장르에 따라 동그리의 명칭이 바뀐다 

ea) 따분한 동그리- 성악    핸섬한 동그리- 가요) 

 

나는 21살 오하요다  

오하요?!  

그 발음이 듣기 좋아서 

일본어를 보면 듣기 좋은 단어들이 참 많다  

따분한 동그리를 데리고 있는 학생?! 

아니 삼수생이다 

삼.수.생 

물론 지금 스토커들이 그 단어를 보고 

많은 생각들을 할 것이다 

허나, 정작 나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 단어에 대해서 이미 해탈한지 오렌지(orange)라 

 

 

part1) 머시마가 가시나가 

내 동생 곱슬머리 개구쟁이 내 동생 

바로 나다 

곱슬머리... 엄청 악성 곱슬에 

남자같은 행동과 못생긴 얼굴 

노래하기를 좋아하고 동물들을 사랑하며 

어디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대부분의 프레임들이 사라졌지만 

남아있는데 프레임들로 간단히 짜집기를 한다면 

웅변을 잘못 배워 자기 주장이 강하고 

피아노를 잘못 배워 활달?! 나대기를 좋아하고 

미술을 잘못 배워 고뇌적?! 소심하고 

수영을 잘못 배워 어깨가 넓어지고 

그 정도 하겠다 

누구나 어릴 적엔 부모님의 희망을 한 아름 안고 

꿈도 많고 무럭 무럭 잘 자랐다 

변호사 가수 디자이너 수의사 

주 카테고리는 그러하다 

하지만 그 많은 꿈들이 지금도 나를 힘들게 한다 

가수 김현정을 좋아하고 소찬휘의 tears를 부르고 

서점을 가면 제일 먼저 동요곡집을 보고 

동요곡집... 

그것이 나의 발목을 잡을 줄 

그땐 멍청해서 알지 못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어리석게 

난 음악의 길을 걷는 도중 발목을 비긋해서  

그것도 3번이나 비긋해서  

그곳이 퉁퉁부어 아릴 만큼 아리고 있는 중이다 

정확히 중이다 

아직 ing 라는 것이다 

part2) 

2-4 

이학년 사반 

이승갑 선생님 

작은 키에 안경을 끼시고 

시베리아 호랑이 이야기를 해주시던 나의 스승님 

내 목소리를 유난히 좋아하시고 

교실에서의 작은 리사이틀에 

나를 세워주신  

선생님의 팔자주름은  

내 보잘것 없는 노래를 들을 때 

푹 하고 원래의 자리에 앉았다 

선생님의 KBS 합창단 권유 

그리고 엄마의 거절 

엄만 거절했다 

거절 또 거절 

그렇게 따분한 동그리와의 만남이 무산 되었고 

그렇게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3-5 

동그리와 또 만났다 

하지만,  

약간 다르게 생긴 동그리 

엄정화의 페스티벌 

학교에서 한번씩 하는 축제 

학예회 

난, 핸섬하게 생긴 동그리가 좋았는지 

그 핸섬 동그리와 에어로빅으로 가까워졌다 

4-2 

따분한 동그리와 2번째 만남 

화랑문화제를 알게 되다 

5-2 

6-4 

그렇게 그렇게 동그리들과의 만남으로 

동그리들에게 둘러싸여 

그 동그리들을 품에 품으며 

개구쟁이는 중학교에 입학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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