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아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삶의 방식
이수희 지음 / 부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 왜 읽게 되었는지  

성희롱, 성추행 예방 교육을 들으면서 왜 예방을 해야 하나.  
아예 안해야 하는 행위들을 원천적으로 못하게 하는 교육을  강하게 의무화해서 할 것이지..
왜 애써 예방까지 하기 위해  교육을 들어야 하나 라고 생각하는 딸 가진 엄마다.  

왠지 나라에는 미안하지만 계속 세상이 이렇게 된다면 우리 자식들은 아이를 낳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직까진 출산이 나라 사업이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미안함 마음이 드는 것일까.. 나도 모르겠다. )  

주변에 실제 결혼을 하고도 아이가 없는 동료들이 있는 편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가끔 주위 사람들이 아이가 왜 없는지 물어보는 것을 보았다.  
아이가 꼭 결혼을 결과물이 아닌 것인데 왜 아이가 없는지  궁금해하는 모습이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키워줄 것도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 작가를 알아보니 

직장생활과, 결혼, 그리고 어려운 상황을 거치면서 말하기 어려웠을 난임과 아이 없는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속시원히 긁어벗겨주는 책을 쓰셨다.  채널예스에 작가 인터뷰를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 읽기 시작하니 

아이가 없는 삶을 사는 여자들이 겪는(왜 남자들의 인터뷰가 없는지.. 읽다가 궁금하긴 했다...) 에피소드, 
그리고 그에 대한 인터뷰 형식으로  사실을 바탕으로 한 아이 없는 삶에 대해 아이가 있는 사람은 전혀  
알지 못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간다.  

내 경험위주로 볼때, 잠깐 깊숙히 생각하면 생각할 수 있었던 휴직 대체자들의 마음,  
병원에서 왠갖 검사와 시술을 권유 받고, 제일 가까운 직계가족(배우자의) 의 관심, 
등등 내가 겪지 않아도 조금만 상대의 입장을 생각했다라면 이해할 수 있는  상황들을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무시하고 있었다.  

충격적인 사실에 한 번 헉! 했고, 옆에서 볼 수 있던 상황에 한 번 헐! 했고,  변에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그 상황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팠다.  

▷ 계속 읽다 보니 
 
처음 지은이의 소개에 작가님의 생활을 압축하여 정리하셨다면, 책은 계속 그 살을 붙여나갔다. 
난임, 병원에서, 직장에서, 가족에게, 친구 사이에서, 결국 이혼까지도 경험할 정도로 많은 고통을 겪는다. 기쁜 일이 없다. 
하지만 아이는 가족이 서로 도우며 돌봐주긴 하지만 어쨌든 부부의 몫이지만, 어느 곳에도 부부의 마음을 잡아두기 쉬운 곳이 없다. 

앞뒤로 중복되는 인터뷰의 내용이 이 사안에 대해 공통적으로 겪어야 하는 고통으로 느껴져서 내 마음의 한 켠도 서늘했다. 
이런 내 마음을 정리라도 해주듯 책을 다 읽고 에필로그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기존의 틀에 반대되는 견해를 취한다는 것은 언제든 집단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 없는 삶"은 비난과 동정을 동시에 받습니다.~~ 거듭될수록 제 삶은 혼란스러워지기만 했습니다. ~~ 
그래서 저는 한때 그런 모든 관계에서 스스로를 분리하려고 애썼습니다.~

(아이가 없지만 인생을 성실하게, 즐겁게 사는 사람들을 보고..) "저들은 어떻게 해서 저렇게 행복할까? 나는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질까? 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미처 살아보지 못한 상대의 삶을 존중하고 서로를 응원하는 것, 그렇게 나이 들어 갈 수 있다면 외롭지 않겠지요? 우리는 모두 행복하고, 더 행복해질 겁니다. "

존중과 응원.... 진심으로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넘쳐나길 바라는 두 가지다. 

▷ 마지막  

가끔 웃어가면서 미혼녀들과 이야기 할 때면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잘 키울 자신 없음 낳지 말라는 충고 아닌  
워킹맘으로서의 애환을 담아 이야기 한 적이 있기도 한 나인데,  이번 책을 통해 "다름"과 "틀림"의 인식에 대한 경계선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돌아보게 된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은 가족 중에 아이 없이 사는 가족이 있다면 그들과 직접  소통하려 하지 말고 먼저 이 책을 통해 상황과 사실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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