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빔보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4
신현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6, 우리는 지금 소위 말하는 성형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새해를 맞이하고

서울 시내에는 취업 성형이라는 광고문을 내건 병원들이 넘쳐난다. 이제는 심지어 병원 측에서 직종 별로 적합한 성형을 분류해서 그 직종에 맞는 인상으로 성형을 권유해주기까지 한다. 예를 들어 아나운서는 지적인 이미지를 위한 코 수술, 승무원은 올림머리를 많이 하는 직업 특성 상 이마라인과 눈매 교정 수술, 교사나 공무원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위한 미간 주름이나 팔자주름 개선 등 과 같은 형식으로 말이다. 아직도 외적으로 더 아름다워 지기 위한 성형이 존재하고 공공연하게 시술되고 있지만 전과는 성형의 모습이 사뭇 달라진 것 같다. 이렇게 사회가 성형을 권하는 가운데 청소년들은 전보다 더 심각하게 그들의 가치관을 보호받지 못한 체 성형의 유혹 속에 놓여있다. 청소년들은 그들의 시간 중 반 이상을 친구들과 지냄에 따라 주위 또래들의 가치관에 물들기가 쉽다. 그런 가운데 청소년들에게 들려오는 사회와 여러 매체가 전달하는 이야기는 오히려 아름다운 외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보이지 않게 청소년들을 성형의 기로에 올려놓았다. 고등학교 방학이 다가오고 시험이 끝나면 많은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성형을 고민하고 이미 예약을 하기까지도 한다. 이제 수술 연령이 중학생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졸업 선물로 쌍꺼풀 수술은 흔해졌다. 중학교 졸업 선물로 아니면 고등학교 방학, 졸업 선물로 시술되는 쌍꺼풀 수술은 이제 기본이고 취업을 위해서 까지 성형하게 된 우리 사회, 무엇이 잘못된 것 일까.

 

  ‘플라스틱 빔보라는 소설이 얼마 전 출간 되었다. 성형 수술의 영어 단어 plastic surgery의 'plastic'과 미녀라는 뜻의 '빔보'가 결합되어 제목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작가께서는 2013년 한 여학생이 성형수술을 받는 도중 뇌사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청소년 성형의 경각심을 담아 소설을 집필하게 되셨다. 소설 속 주인공인 혜규는 전형적인 동양인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뮬란이라고 불리기까지 하지만 혜규는 절대 성형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외모에 나름 만족을 하며 살아간다. 그렇게 성형을 오히려 혐오하던 혜규가 우연히 자동차 사고로 얼굴을 다치게 되며 자신의 외모에 대한 불만족은 커진다. 곧 혜규는 성형을 고려하게 되었다. 성형의 유혹 빠진 혜규는 성형을 받으려 아르바이트도 하며 성형을 지지한다. 그러던 중 한 가지 사건을 계기로 성형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고 다시 성형을 반대하게 되며 이야기는 정리된다.

 

  텔레비전, 스마트폰만 켜면 보이는 예쁘고 날씬한 연예인들의 얼굴을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닮으려 노력하는 학생들이 많다. 성형 뿐 만 아니라 지나치게 마른 연예인들의 몸매가 표준이 되어가며 여학생들 사이의 다이어트는 필수가 되었고 심지어는 거식증까지 걸리게 하고 있다. 학생들은 오히려 자신의 성형 사실을 자랑스레 떠벌리는 연예인들에게 쉽게 노출되어 있고 한 걸음 나아가 얼굴과 몸매도 스펙이라는 사회의 정보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사회에 살아가면서 학생들이 성형을 고려하고 성형 수술을 받는 것이 그렇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사회에서 성형이 너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바람에 어린 학생들이 성형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소설은 학교 내 안티 성형파와 성형 지지파가 대립하는 상황을 그리며 끝이 난다. 이 문제가 가볍기 때문에 열린 결말으로 끝낸 것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스스로 생각해 볼 기회를 주기 위해 이렇게 끝을 맺은 것 같다. 진정한 란 무엇이라 우리가 딱 정의할 수는 없다. 만약 학생들이 미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이 확실하고 인위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수정해 만든 그 모습이 자신이 생각하는 참된 미라면 부작용을 정확히 인지한 후 만족스럽게 성형을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청소년들 중 몇 명이나 그런 과정을 걸쳐 성형을 하는지는 의문이다. 성형을 고민하기 전 자기 자신의 참된 가치에 대해 먼저 생각 해 볼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 할 것 같다. 청소년들에게 까지 성형을 권하는 사회, 이대로도 괜찮은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톡톡톡 - 제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3
공지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톡톡톡-공지희

 

이 책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니, 이 책은 사실 작은 아이, 노란 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야기가 깊어지고,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되며 나는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읽었다. 아마 2시간도 안돼서 책을 다 읽었던 것 같다. 청소년 낙태나 미혼모, 임신 등의 문제를 다룬 성장 소설은 많다 여러 청소년 소설에서 청소년 낙태와 미혼모 등의 문제를 다루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이 책은 아픔 속에 사라졌어야만 하는 아이들 입장에서 서술되었다. 청소년의 편이 아닌 사라져 가는 그 아이들의 편에서 서술되었다.

 

모든 아이들은 존재하면 태어나야 하는데, 그게 선택 사항이 아닌데, 너희 나이 때는 그게 잘 안 되는 거지.”

시골에 위치한 산부인과에서 일하는 박간호사는 우울하게 이 말을 한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도 조금 더 이해 할 수 있었지만 십대 임신에 대한 생각보다는 사라지는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진하게 남는 책이었다.

동화책을 많이 집필하셨다는 작가님의 문체와 함께 가미된 약간의 판타지 요소들은 내가 마치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를 읽는 것 같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책을 다 읽고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읽고 후회하지 않을 책이었다.

아이들은 어디선가 태어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